삼성전자 주가가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반짝 급등해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5 출시 이후 주가 급락세를 겪었던 애플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저주에 가까운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베렌버그 은행의 애널리스트 애드난 아마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몇 달 전 애플이 아이폰5 출시 이후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아마드는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를 들었다. 애플의 주가 하락이 그동안 주요 성장동력이었던 신형 아이폰에 대한 수요 약세와 함께 나타났던 것도 동일한 배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마드는 보고서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 50~100%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향후 2년 동안 10~15%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렌버그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분기 애플의 주당순이익(EPS)는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 증가세도 한자릿수에 머무를 전망이다. 투자자들 역시 향후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아마드는 이같은 일이 삼성전자에게도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S4가 전작 대비 좀 더 커지고 향상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 이외에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나 놀랄만한 배터리 성능 등 특별한 혁신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기존보다 화면이 좀 더 커지고 두께가 얇아진 아이폰5를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을 밑돌았다.
아마드는 애플의 경험에서 미뤄봤을때 갤럭시S4는 삼성전자의 아이폰5가 될 것이라며 갤럭시S4가 엑시노스5 옥타라는 더 개선된 프로세서와 향상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실제 제품이 얼마나 좋아질지 알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의 추가는 현재 최고점을 찍은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갤럭시S4 출시와 함께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당분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그 다음을 바라보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의 반짝 급등할 때가 바로 매도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려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베렌버그는 스마트폰 트렌드가 하이엔드 시장에서 중저가 보급형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베렌버그에 따르면 갤럭시S3, 갤럭시노트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마진율을 3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제품군의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은 550달러 수준으로 삼성이 지난해 이들 제품을 7천500만대 팔았다고 가정하면 전체 영업이익은 145억달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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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삼성전자 지난해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이 15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3억대의 휴대폰이 5억달러 남짓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얘기가 된다면서 일부 하이엔드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휴대폰은 1% 대의 마진율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주가를 견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이엔드 시장에서 애플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동시에 중저가 제품에서도 좀 더 향상된 마진 구조를 가져가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