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격전지가 사양에서 사용자환경(UX)으로 옮겨졌다. 신형 스마트폰이 대부분 풀HD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 이상 프로세서를 갖추면서, 소비자 눈길을 끌 차별화 요소로 UX가 급부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UX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준은 이미 정상급. 애플은 물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UX 개선이 필수로 여겨진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오는 14일 공개 예정인 삼성 갤럭시S4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날 갤럭시S4에 사용자 눈동자의 움직임을 따라 스크롤이 이동되는 '눈동자 추적(아이 트랙킹)' 기술이 접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 트랙킹을 갤럭시S4에 도입된 새 기술로 소개했다. 눈동자 움직임을 스마트폰이 읽는 기술인데, 스크롤을 내리려 손가락을 움직일 필요 없다는 점에서 '한 손의 해방'이다.
NYT는 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예를들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읽을 때 눈동자가 자연스럽게 페이지의 맨 아랫단으로 움직인다며 해당 소프트웨어는 그 움직임을 읽어 스크롤을 텍스트의 다음 문단에 도달하도록 이동시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적용할 신기술은 아이 트랙킹 뿐만이 아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도 화면을 작동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패널(TSP)'를 갤럭시S4에 적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 겨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일부러 장갑을 벗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시한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도 UX 차별화를 마케팅 전면에 앞세웠다. 화면이 커진 풀HD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리도록 카메라 촬영과 이를 볼 수 있는 기능들에 UX를 배려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듀얼 레코딩'은 매번 사진서 제외되는 촬영자를 신경썼다. 가족들 사진을 후면 카메라로 찍으면서도 화면 한쪽은 전면 카메라로 촬영자를 잡는다. 촬영자는 항상 기념 사진에서 빠진다는 점을 고려, 한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한 장의 사진에 담게 했다.
파노라마 기능도 눈에 띈다. 아이폰이 좌우 180도까지 화면에 담을 수 있게 했다면, LG는 상하좌우를 모두 화면에 넣게 만들었다. 더 넓은 장면을 하나의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을 갖게 했다.
'Q슬라이드'도 2.0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다. 작업창 투명도 조절 외에 위치 이동과 사이즈 조절이 추가됐다. 한 화면에 작업창 2개를 추가로 열어 최대 3개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국내 첫 풀HD 스마트폰으로 기록된 팬택 베가넘버6 풀HD도 커진 화면을 쉽게 조작하기 위한 'V 터치' 기능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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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터치는 제품 뒷면에 터치가 가능한 작은 패널을 붙여 넣은 것. 화면을 쥔 왼손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으로 쉽게 메뉴를 조작하기 위한 방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국내 제조업체들도 UX나 콘텐츠 생태계 등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