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클라우드의 만개 시점이 도래했다. 오픈소스 진영에서 개발해온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이 상용버전 수준으로 도약하면서, 누구든 쉽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활용할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스택커뮤니티의 지난해 오픈스택 정식버전인 ‘에섹스(Essex)’와 ‘폴섬((Folsom)'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불완전했던 요소를 대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소스로 아마존웹서비스(EC2) 수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쉽게 구축할 날이 멀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작년 9월 선보인 폴섬은 컴퓨트 영역인 ‘노바’, 스토리지 영역인 ‘스위프트’, 계정관리 영역의 ‘키스톤’, 이미지인증 영역의 ‘글랜스’, 대시보드인 ‘호라이즌’ 등 5개 핵심 영역에서 안정화 단계에 올라섰다.
여기에 가상화 하이퍼바이저가 KVM으로 단일화되면서, 리눅스 운영체제(OS)와 더불어 베어메탈로 제공되게 됐다. 델과 HP가 주도하는 통합 매니지먼트 역시 하드웨어 자원 관리뿐 아니라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전체에 대한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게 개선됐다.
업계는 올해 나오게 될 ‘그리즐리(Grizzly)’는 당장 기업에서 사용해도 무리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안정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즐리는 오는 4월 15일 미국 오레곤주에서 개막하는 ‘오픈스텍서밋’에 앞서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현 폴섬도 일정 수준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구축을 가능케 하지만, 더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그리즐리다. 그리즐리는 네트워크 가상화 프로젝트인 ‘퀀텀(Quantum)’이 본격적으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퀀텀은 가상스위치인 ‘V스위치’를 기본으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L2-L4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네트워크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다. 시스코를 비롯해, 니시라(VM웨어), 빅스위치 등 SDN 업체들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퀀텀까지 완성되면, 오픈스택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인프라 전체를 통합된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축하고, 단일 콘솔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퀀텀의 응용을 통해 보안 영역도 어플라이언스 도입 없이 오픈소스 SW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다.
퀀텀과 함께 가장 눈에 띄게 개선되는 부분은 미터링과 과금체계다. 호라이즌으로 가능해진 프로젝트는 세계 각국마다 다른 정부정책과 체계에 맞게 쉽게 퍼블릭 클라우드 과금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 대상 서비스의 경우 환율, 세금정책, 접속료 등의 차이에 따라 무수한 변수를 감안해 과금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를 기업이 개별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최주열 델코리아 데이터센터솔루션팀장은 “오픈스택은 첫 버전 당시 400MB에 불과했지만, 이제 2GB 용량의 소프트웨어로 커졌다”라며 “동시에 패키지를 설치하고 구축하는데 수시간이면 되고, 관리도 쉬워져 안심하고 쓸 수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오픈소스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는 전체 아키텍처를 잘 모르면 구축하기 힘들었고, 관리도 쉽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오픈스택이 적정수준에 이르러, 비싼 상용SW를 이용하지 않아도 쉽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해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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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픈스택을 이용한 각종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일단, 스토리지 서비스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KT가 스위프트를 이용해 유클라우드비즈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중이듯, 손쉽게 드롭박스, 에버노트 등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최 팀장은 “오픈스택은 이제 플랫폼 수준은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아예 서비스 이미지까지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메일,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등등 아마존웹서비스의 각종 서비스를 객체화시켜 이미지를 가져다 설치하면 서비스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시기가 곧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