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용 서버 급성장, '기타' 커진다

일반입력 :2013/03/04 09:06

구글, 페이스북 등 웹서비스업체의 자체 서버 제작 움직임에 전통적인 서버업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중국, 대만 등의 중소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서버업체가 시장 변화의 수혜를 입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가트너의 2012년 4분기 서버시장 보고서에서 HP, 델, IBM, 오라클, 후지쯔 등을 제외한 '기타 업체'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

상위 5개 벤더의 매출은 전년보다 평균 3.3% 줄었다. 특히 오라클은 18%나 감소했다.

출하대수 기준으로 HP, 델, IBM, 후지쯔 등의 출하대수는 전년보다 6.1% 줄어든 155만7천669대였고, 기타 업체의 출하대수는 12.2% 늘어난 87만9천711대였다. 벤더 가운데 시스코만 40.9% 늘어났지만, 시스코의 출하대수는 6만3천342대이며 점유율은 2.5%에 불과하다. 가트너 보고서 상의 기타업체엔 화이트박스를 비롯해 콴타, 위스트론 등의 OEM업체가 포함된다.

콴타, 위스트론은 바이두, 페이스북, 구글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자체개발 서버를 주문받아 생산하고 있다. 가트너의 제프리 휴잇 부사장은 바이두, 구글, 페이스북 같은 업체의 데이터센터가 지난해의 규모성장 상당 부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OEM서버업체가 급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작년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데서 비롯된다. 페이스북이 주도해온 OCP는 랙스페이스가 자체개발 서버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보급의 기치를 올렸다. 랙스페이스의 서버는 콴타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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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만대의 서버를 운영중인 중국의 검색서비스업체 바이두 역시 마벨테크놀로지를 통해 OEM서버를 조달한다. 구글은 사업초기부터 자체제작 서버를 이용해왔으며,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 최정상급 인터넷서비스 대다수가 OEM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대형 서버업체의 제품에 대해 자사 서비스에 필요없는 부분까지 사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웹 서비스가 저장매체보다 메모리 용량을 더 많이 필요로 하지만, 대형서버업체의 제품은 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체들은 상용 서버제품에 비해 다소 시간과 노력을 더 필요로 하긴 하더라도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자체 제작 서버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