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최고의 요리사에 도전한다.
2년 전 미국 퀴즈대회 제퍼디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왓슨은 인공지능과 기존에 저장, 수집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최고의 레시피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컴퓨터는 사람의 지능은 흉내낼 수 있어도 맛이나 미각까지 구현해낼 수 없다는 일반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IBM이 왓슨을 더 상업적인 영역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 중이며 그 중 하나가 요리 레시피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왓슨은 '스페인식 크레센트'라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 아침식사용 패스트리는 코코아, 사프란(노란색 꽃가루), 흑후추, 아몬드, 벌꿀 등을 이용한다.
![](https://image.zdnet.co.kr/2013/03/03/NqRuyLhhxPD1bdGYITAQ.jpg)
미국 뉴욕 맨하튼 소재 요리학교 ICE(The 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의 제임스 브리시옹 요리 지도사는 왓슨에게 요리 재료를 선택해서 알려줬다. 이를 바탕으로 왓슨은 기존에 갖고 있는 음식의 맛과 관련된 화학식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약 2만개의 레시피를 검색한 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카테고리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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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후각적으로 즐거운(olfactory pleasantness)'과 같은 항목에 특정 레시피가 분류된다. 스페인식 크레센트도 이렇게 분류된 항목에서 나온 레시피 중 하나다. 브리시옹 요리 지도사는 이를 토대로 실제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다만 제퍼디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왓슨은 거의 백지상태에서부터 다시 요리에 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왓슨은 상식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유행어사전(Urban Dictionary)'을 저장해 놓고 있었으나 비속어들이 난무해 처지곤란해지자 현재 이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