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슈퍼컴퓨터, 최고 요리사에 도전?

일반입력 :2013/03/03 15:52

손경호 기자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최고의 요리사에 도전한다.

2년 전 미국 퀴즈대회 제퍼디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왓슨은 인공지능과 기존에 저장, 수집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최고의 레시피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컴퓨터는 사람의 지능은 흉내낼 수 있어도 맛이나 미각까지 구현해낼 수 없다는 일반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IBM이 왓슨을 더 상업적인 영역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 중이며 그 중 하나가 요리 레시피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왓슨은 '스페인식 크레센트'라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 아침식사용 패스트리는 코코아, 사프란(노란색 꽃가루), 흑후추, 아몬드, 벌꿀 등을 이용한다.

미국 뉴욕 맨하튼 소재 요리학교 ICE(The 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의 제임스 브리시옹 요리 지도사는 왓슨에게 요리 재료를 선택해서 알려줬다. 이를 바탕으로 왓슨은 기존에 갖고 있는 음식의 맛과 관련된 화학식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약 2만개의 레시피를 검색한 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카테고리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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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후각적으로 즐거운(olfactory pleasantness)'과 같은 항목에 특정 레시피가 분류된다. 스페인식 크레센트도 이렇게 분류된 항목에서 나온 레시피 중 하나다. 브리시옹 요리 지도사는 이를 토대로 실제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다만 제퍼디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왓슨은 거의 백지상태에서부터 다시 요리에 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왓슨은 상식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유행어사전(Urban Dictionary)'을 저장해 놓고 있었으나 비속어들이 난무해 처지곤란해지자 현재 이를 지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