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차이나 파워'가 무섭다. ZTE, 화웨이, 레노버, 메이쥬 등 주요 업체들이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물량 공세와 발빠른 기술력으로 무장해 신흥 강자로 떠오른지 오래다.
28일(현지시간)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 현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 부스에 구름 관람객이 몰리며 중국 시장에 쏠린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을 최초로 탑재하며 고성능 스펙으로 무장한 신제품으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자사의 모바일 AP를 탑재할 중국 고객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에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거대 내수시장과 빠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큰 손으로 부상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놓칠 수 없게 됐다.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업체들은 중국 업체와 손잡고 차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제품을 내놓기도 하고 레노버와 메이쥬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AP 고객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MWC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업체 중 하나가 ZTE다. ZTE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를 최초로 탑재한 스마트폰 '그랜드 메모'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실제 제품 테스트 결과 ZTE가 공개한 그랜드 메모의 스펙이 당초 설명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회사 관계자들도 그랜드 메모에 탑재된 AP가 스냅드래곤800이 아닌 스냅드래곤600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유럽향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00을 탑재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ZTE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테그라4'가 탑재된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해 첫 상용제품을 올해 상반기 내에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ZTE는 테그라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아이세라 모뎀으로 가동되는 첫 번째 스마트폰인 그랜드X, 테그라3 탑재를 탑재한 그랜드 에라, U950 등 스마트폰을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화웨이는 6.1인치 패블릿 '어샌드 메이트'와 풀HD 스마트폰 '어샌드 D2', 150Mbps의 빠른 LTE 속도를 자랑하는 '어샌드P2'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화웨이는 ARM 코텍스A9 기반의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K3V2'를 자체 개발해 탑재하면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레노버의 신작 '아이디어폰 K900'에는 인텔의 새로운 듀얼코어 시스템온칩(SoC) 클로버트레일+ 플랫폼 기반의 아톰 프로세서 Z2580이 최초로 탑재됐다. K900은 외신들이 진행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삼성전자 엑시노스4412나 퀄컴의 스냅드래곤S4프로, 스냅드래곤600 등이 탑재된 주요 스마트폰과 겨뤄 좋은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레노버는 전작인 5인치 스마트폰 '레폰(LePhone)에는 갤럭시S3 두뇌와 동일한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 4412를 탑재한 바 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메이쥬는 아이폰과 꼭 닮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대륙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MX폰 시리즈에 삼성전자 AP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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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쥬가 지난해 출시한 MX 폰에는 ARM 코텍스A9 기반의 AP인 엑시노스4412가 탑재됐다. 최신작인 MX2에 탑재되는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MX5S도 삼성전자가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최신 AP를 앞다퉈 적용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일한 AP를 탑재했음에도 소프트웨어 최적화나 GPU 등 문제로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