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우리나라만 시장 규모가 줄었다는 의외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 소비자 수요가 스마트폰에 몰린 데다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까닭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총 125만대로 전년 139만대 대비 11% 가량 줄었다.
태블릿 시장 규모 축소는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 규모는 약 1억1천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1년 만에 역성장을 맞은 PC 몰락 탓이 태블릿 성장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이 먼저인 상황이라며 제조업체들도 지난해 국내서 태블릿과 관련한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태블릿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4분기 국내 태블릿 판매량만 놓고 보면 45만8천대로 전년 22만8천대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신제품 특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당시 애플 아이패드4와 아이패드미니, 삼성 갤럭시노트 10.1, 구글 넥서스7 등이 경쟁적으로 판매됐다.
제조업체별로는 애플이 총 62만대의 태블릿을 판매, 시장의 49.6%를 점유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인기 제품은 아이패드 미니. 4분기 출시 이후 약 8만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팔린 아이패드3와 아이패드4를 합친 판매량 8만7천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2위는 총 43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로, 점유율 34.4%를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갤럭시노트10.1의 선전이다. 3~4분기 판매된 갤럭시노트10.1 총합은 30만7천대. 일반 소비자와 공공, 교육 시장 등에서 고르게 팔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10.1이 교육 솔루션을 탑재, 슬레이트PC 등과 더불어 교육 시장서 인기가 많았다며 일반 소비자 시장과 교육 등 공공 시장서 많이 팔린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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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서 단독 판매하며 화제가 됐던 넥서스7은 총 5만7천대 가량 시장서 소화됐다. 초기 국내 시장에 공급이 보장됐던 물량이 3만대 내외였던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이 외에 저가 중국산 모델를 총칭하는 이른바 '화이트박스 태블릿'도 9만여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 시장은 총 187만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66% 가량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태블릿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 시장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