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석유를 추출하는 해양석유굴착시설의 컴퓨터 시스템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안전시스템이 마비되고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해양석유굴착시설의 해킹을 통한 사고 위험성을 이같이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석유굴착시설 근무자들이 내부 PC로 위성통신을 통해 포르노물이나 불법음원 등을 다운로드 받거나 USB드라이브 등 저장매체를 통해 악성코드를 갖고 들어올 경우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턱스넷을 통해 이란 핵발전소의 운영시스템이 마비됐던 사건이 발생했던 것처럼 고립된 해양석유굴착시설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시스템이 가동중단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개인정보나 금융관련 정보를 유출시켜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의 해킹위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회사 어럴트 로직의 미샤 고브스테인 공동창립자는 악성코드의 위협은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나 위협에 노출되는 영역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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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제로 멕시코 만 인근 해양석유굴착시설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기기와 연결돼 시스템이 한때 마비된 적이 있었다며 말 그대로 네트워크 바다 한 가운데 웜(멀웨어의 일종)이 떠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시설을 구성하고 있는 플랫폼, 정제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등이 모두 멀웨어를 통해 물리적인 공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약 40%의 사이버 공격이 에너지 기반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