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심폐소생·금연, '사람살리는 3D' 눈길

일반입력 :2013/03/01 07:12    수정: 2013/03/01 11:05

다쏘시스템의 3D경험 플랫폼이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저출산 문제를 겪어온 지역사회의 신생아 출생지원프로그램, 기저귀를 착용할 아기들의 기분까지 파악해내는 시뮬레이션, 심장마비환자를 살릴 일반인 대상 응급조치교육, 가상현실 기반의 흡연억제와 금연치료 유도 프로그램 등 국내외 사례를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

■출산예정자를 위한 분만실 체험 '본투비얼라이브'

최근 다쏘시스템은 파리 데카르트 의과대학교 디지털 기술 및 시뮬레이션 기반 연구소 일루멘스(iLUMENS)와 손잡고 '본투비얼라이브'라는 출산을 앞둔 산모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출산예정일에 대비하기 위해 가상 분만실에 들러 관련 장비와 출산진행과정을 미리 파악하고 분위기를 접하며 신체동작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본투비얼라이브는 일반인이나 의료전문인들이 모두집에서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실시간 3D시뮬레이션을 통해 착상부터 출산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기술로 실제 의료진의 교육과 조언을 받아 제작돼 실감나는 3D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프랑스산부인과전문국립대학 의료진들에게 소개돼 현지 포트로얄산부인과 산모 대상 테스트후 호응이 컸다고 회사쪽은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 개발을 후원한 곳을 소개하면서 텔레플렉스(Teleflex) 소재의 GE 헬스케어 페링 연구소는 의료 기기 및 장비를 지원했고 프랑스 주산기과학회(SFMP)와 국립산부인과(CNGOF)에서 시나리오 개발을 도왔다며 패런츠매거진이라는 육아잡지와 닥티시모라는 가정의학전문 온라인매체가 본투비얼라이브를 웹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알렸다고 설명했다.

■심장마비 응급조치 교육훈련 '스테잉얼라이브'

앞서 다쏘시스템은 미국에서 연간 25만명 그리고 프랑스에서 4만명이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는다고 알려진가운데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응급조치방법을 1만5천명 이상에게 보급했다고 강조했다. 응급치료 교육용 3D플랫폼 ‘스테잉얼라이브(StayingAlive)’를 통해서다.

스테잉얼라이브는 심장마비문제 대처를 위해 다쏘시스템이 공공의료분야에 투자한 프로젝트로 '3D비아 스튜디오프로'를 이용해 개발됐다. 공식사이트(www.stayingalive.fr/en 및 www.3dvia.com)에서 체험 가능하다. 방문자들은 각자 응급조치실력을 측정하고 페이스북앱을 통해 친구들과 연습할 수도 있다.

마취학 그리고 중환자의학교수 알렉산더 미뇽 박사는 스테잉 얼라이브는 실제 환자에게 의료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충분히 반복훈련을 거치게 하는 의료용 솔루션이라며 경험기반으로 필요정보를 오래 기억케 만든 프로젝트라 응급지원 요청후 곧 실시해야 하는 응급처치법을 배우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킴벌리클라크의 기저귀 개발 테스트

다쏘시스템은 과거 스테잉얼라이브에 이어 최근 본투비얼라이브 개발을 통해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기술을 활용하는 대중적 인지도와 친근함을 강화해 나가는 단계로 보인다. 회사의 3D경험 플랫폼은 의료차원의 가상체험 지원이 아니더라도 낯선 활동이지만 반복을 통한 학습이나 습관 조절 프로그램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일례로 생활용품제조업체 킴벌리클라크가 회사 기저귀제품 개발을 위해 자동차제조업체들이 모의충돌실험에 쓰는 3D시뮬레이션을 응용한 사례가 있다. 3D시뮬레이션이 물체가 운동에너지를 받아 파괴되는 실험을 가상화한 차량 충돌 실험뿐아니라 기저귀의 질감과 내구성과 흡수력 등 비교적 부드러운 접촉과 자극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저귀에 3D시뮬레이션이 필요한 이유는 종이와 면과 폴리머 등 복합소재로 만들어지면서 착용자의 불규칙한 움직임과 유동적인 제품사용상황을 폭넓게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킴벌리클라크는 다쏘시스템 3D 제품수명주기관리(PLM)솔루션 시뮬리아를 도입해 개발기간 단축과 개발비용 절감과 품질향상을 이뤘다는 게 다쏘시스템쪽 설명이다.

■서울 보라매병원의 금연치료 프로그램

또다른 예는 국내 사례인 보라매병원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은 3D기반 가상현실금연치료법을 도입해 성공률 70%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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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의 손가락에는 센서가 장착된다. 근육긴장도, 맥박, 피부전도도 같은 생체반응을 측정한다. 병원의 3D 가상현실금연치료는 30분간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3분간마음을 가라앉히는 '수족관영상' 보여주기, 2단계는 20분간 3D입체영상과 음향시스템으로 만든 '흡연위험상황', 3단계는 다시 3분간 수족관영상 보여주기다.

2단계에서 술집환경이 흡연자의 담배를 피우려는 욕구를 느끼도록 유도한다. 벽에 뭍은 광고포스터, 테이블에 올라간 재떨이 등이 그런 자극용 소재다. 가상의 인물도 담배를 집요하게 권하며 연기를 뿜어댄다. 2단계에서 최대한 흡연욕구를 끌어냈다가 최고조 순간에 갑자기 끝내는 식의 과정을 반복해 유혹을 물리치게 돕는 셈이다. 이 배경은 병원 중독치료센터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기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