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고용 중단 아이폰 아니면 로봇 때문?

일반입력 :2013/02/23 09:06    수정: 2013/02/23 09:39

정현정 기자

폭스콘이 중국 내 공장의 신규 고용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이 애플의 아이폰5 감산과 함께 공장 내 로봇 도입 계획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美 지디넷은 중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최근 폭스콘의 고용 동결 결정은 공정자동화 계획과 관계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타이완 혼하이정밀은 지난 20일 중국 선전에 위치한 최대 공장의 고용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루이스 우 폭스콘 대변인인 “춘절 연휴를 마친 뒤 90% 이상의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복귀해 인력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선전 공장의 고용을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노동자 수는 140만명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애플 아이폰5 생산 둔화로 중국 내 모든 공장의 고용이 동결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번 결정이 특정 업체의 주문량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다며 아이폰5 관련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춘절을 맞아 지방에 내려간 근로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고향에 정착하는 등의 이유로 직장에 복귀하지 않아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춘절 이후 돌아온 인력이 90% 수준으로 복귀율이 예상보다 높아 신규 인력 채용을 보류하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고용 동결이 아이폰5의 주문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인 베이징뉴스는 “이번 결정이 어떤 식으로든 아이폰5 감산과 관계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이폰5 판매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애플이 아이폰5S 출시를 앞두고 애플 아이폰5의 생산을 줄이고 있다는 관측과도 맞물린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폭스콘의 이같은 결정이 로봇 도입 계획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혼하이 정밀은 오는 2014년까지 100만대의 로봇을 도입해 기존 인력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중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 자살, 폭동, 미성년자 노동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데다 노동인력 부족 문제도 대두되는데 따른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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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지난해에는 앞으로 5~10년 내 공장을 완전히 자동화하고 공장 내 단조로운 반복작업을 없애겠다는 진일보한 포부도 내놨다.

폭스콘은 중국 내에 총 140만명의 수준의 생산직 근로자를 두고 있으며 지난 수년 간 저임, 초과근무, 열악한 기숙사 및 공장 노동환경이 직원들의 잇단 자살로 이어졌고 공정노동협의회(FLA)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