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지속 성장'은 기업 시장에 달렸다. 애플도 아이폰·아이패드가 기업의 문을 어떻게 여느냐에 달렸다는 걸 알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폰·아이패드가 기업 시장서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애플의 스마트 기기들은 아직까지 기업 시장에 깊숙히 침투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미국 지디넷은 최근 '애플이 iOS7에 포함시켜야 할 기능'을 소개했다. 초점은 업무용 기능에 맞췄다.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에서 업무용 기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적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폭발적 인기 탓으로 봤다.
기업에서 업무용 기기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이른바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흐름은 애플의 시장 대응 강화를 자연스레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개인용과 업무용, 스마트폰의 분리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것은 업무용 기기로서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한 기기에서 개인용과 업무용 모드를 별도 설정해 이메일, IT정책을 사용할 수 있었다.
반대로 애플은 iOS에서 개인용과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물리적으로 나눌 수 없게 해왔다.
모바일기기관리(MDM)를 통해 iOS에 설치될 애플리케이션을 기업 사용에 맞게 제어할 수는 있지만 이는 개인적으로 구매한 아이폰을 업무용도로만 사용하게 제한한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다.
애플은 iOS7을 통해 가상사설망(VPN) 접속 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물리적 분할 기능을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 지디넷은 설명했다.
■이메일 관리 기능 개선
기업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은 단연 이메일이다. 기업들은 내부 이메일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거나 구글앱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365 등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애플은 구글 지메일과 MS 익스체인지를 iOS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iOS의 이메일 기능은 외부 서비스의 독특하고 우수한 기능을 제약한다. 예컨대 이메일을 종류별로 분류하거나 시각적인 구분을 위해 다양한 색깔로 표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향후 iOS7은 이메일을 쉽게 관리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곳으로부터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는 기업 사용자들이 이메일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관리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알림센터를 통한 와이파이 및 VPN 접속
기업 사용자들은 iOS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핵심 시스템 기능을 이용하는 절차가 다소 복잡하기 때문이다.
iOS에선 설정 메뉴를 통해 와이파이나 VPN 접속을 할 수 있다. 통상 2~3번의 클릭이면 되지만, 알림센터를 통해 직접 접속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경험(UX)에 엄청난 개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 앱 업데이트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은 애플리케이션들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사용자들은 그때마다 아이튠스와 앱스토어에 접속해 수동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기업의 MDM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도 마찬가지다.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은 기능 개선은 물론, 보안을 위해서도 업데이트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
미국 지디넷은 iOS7에 자동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기능을 넣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업데이트는 와이파이 접속 시에만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BYOD 사용자를 위한 게스트 모드
직장에서 사용하던 아이패드를 집에서 가족들과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게스트 모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서 업무용 기기로 등록된 아이패드에 게스트 모드를 부여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잃어버릴 염려 없이 자녀에게 마음 놓고 아이패드를 넘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애플은 iOS에 관리자모드만 설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4자리를 넘는 복잡한 암호
iOS의 사용자 인증은 오직 2종류만 제공된다. 4자리 숫자로 이뤄지는 간단한 암호를 사용하거나 영문과 숫자를 혼합하는 경우다.
미국 지디넷은 다양한 영문과 숫자를 혼합할 경우 복잡한 암호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PIN 코드의 개수를 7~8개 정도로 늘리는 것도 효과적인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iOS 기기의 특징은 한 화면에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띄울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화면크기가 작지만, 아이패드는 상황이 다르다. 큰 화면에 두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띄울 수 없어 화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패드의 한계다.
MS 윈도처럼 여러 앱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이패드 같은 큰 화면의 기기에서 필요한 기능이다.
■오프라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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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출장을 가게 될 경우 데이터 통신비용은 모든 직장인들에 부담이다. 비용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는 꺼두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iOS의 지도는 데이터 소모가 많다. 자칫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 지디넷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사용자가 무료 와이파이 접속없이 수시로 세계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