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게재된 PDF를 파이어폭스19 정식판으로 열어볼 수 있다. 모질라가 웹기술로 이 형식의 문서를 다루는 기술을 연구중이라 알린지 20개월만이다.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모질라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브라우저가 중간과정 없이 웹상의 PDF뷰어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PDF파일을 읽는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뿐아니라 플러그인 없이 곧바로 PDF 콘텐츠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파이어폭스19에서 구글 검색을 통해 웹에 게재된 PDF문서를 찾아 열면 내장된 뷰어 기능이 작동된다. 브라우저에서 PDF문서파일 링크를 누르니 이를 내려받는 게 아니라 일반 웹문서처럼 열린다. 화면에 주소 표시창을 통해 문서의 인터넷 링크주소가 표시되고 문서 콘텐츠 영역이 실제 PDF뷰어처럼 전환된다. 다만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산업백서 등은 링크 형태가 내려받기 형식이라 그대로 열리지 않았다.
■대부분 PDF리더 대신 써도 OK
파이어폭스에 내장된 PDF뷰어는 일반 어도비PDF리더와 거의 동일한 구성을 갖췄다. 대신 작동방식이 약간다르다. 기본적으로 브라우저의 창 크기에 맞춰 PDF문서 폭이 결정된다. 한 번에 1페이지씩만 표시되는 게 아니라 모든 파일 내용이 일반 웹문서처럼 긴 스크롤막대를 통해 아래로 모두 펼쳐진다.
내용이 간단한 PDF문서의 경우 글꼴, 크기, 각주, 막대와 상자 서식, 삽입된 이미지들이 제 위치에 놓이지만 복잡하거나 다양한 서식을 동원했을 경우 텍스트가 잘 보이지 않거나 아예 그림만 제대로 나타날 수도 있다. 여러 페이지 레이아웃을 살피려면 화면 상단 왼쪽의 '슬라이더' 단추를 눌러 미리보기를 표시하면 된다.
브라우저 플러그인으로 연결되는 설치형 PDF리더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마우스 오른쪽단추를 눌렀을 때 문서를 뉘어 보는 기능, 처음과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하기를 제외하면 일반 웹사이트처럼 페이지 소스보기와 등록정보 읽기를 할 수 있는 점 등이다. 기본적으로 간단한 PDF리더 프로그램을 대신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등장한지 2년만에 일반 사용자 손에
파이어폭스에 내장된 PDF처리기술은 모질라가 지난 2011년 6월 개발 사실을 알린 'PDF.js'다. 이는 PDF파일을 읽어 HTML5 문서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하는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다. 이 기술은 소개된지 1년만인 지난해 6월, 개발기능 테스트판으로 인식되는 '오로라채널'의 파이어폭스15에 처음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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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19 정식판은 일반 사용자들이 기본 사용할만한 PDF 처리기술이 제공된 점에 의미가 있다. 브라우저가 외부프로그램 없이 PDF문서를 열어볼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뷰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뿐아니라, 파일을 내려받고 저장하는 과정 자체가 없단 얘기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동선이 훨씬 짧아진다.
PDF문서를 열어볼 수 있는 기능은 PC브라우저가 아니라도 파이어폭스 기술이 지원되는 플랫폼에서라면 작동될 수 있다. 일단은 윈도,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용 버전으로 각각 내려받을 수 있다. 향후 PC와 스마트폰, 태블릿 외에 파이어폭스OS로 알려진 자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이런 기능이 제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