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부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3G 망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을 허가한다. 지난달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 소지를 허용한 데 이은 후속적인 통신 완화 조치다.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다.
22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고려링크는 내달 1일부터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3G망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려링크는 북한 체신성과 이집트의 오라스콤이 합자해 만든 회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7일 북한 정부가 고려링크를 통한 외국인들의 휴대폰 소지를 허가한 이후 후속적으로 나온 조치다. 그 동안 외국인 방문객들의 모바일 기기 소지를 엄격하게 제한해왔지만 지난달부터 공항 등에서 고려링크 심(SIM) 카드를 구매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의 이같은 정책 변화는 지난달 초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중국 베이징을 통해 3박4일간 북한 방문길에 올랐던 슈미트 회장은 북한 정부에 인터넷 접근권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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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회장은 미국에 돌아온 후 자신의 블로그에 세상이 점점 더 연결되는 가운데 북한이 가상세계에서 계속 고립될 경우 경제적으로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신완화 조치에도 불구 여전히 북한 주민들에게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허용되지 않는다. 북한 주민들은 3G 망을 통한 일부 음성이나 문자메시지 등 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