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기업 투자는 감소했지만 개인의 정보보호 인식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으로 인해 투자는 감소했지만,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인해 정보보호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민간 부문의 정보보호 현황 파악을 위해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 부문에서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정보보호에 투자한 기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업종별ㆍ규모별 정보보호 수준 격차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 부문에서는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용자단말의 비밀번호 설정, 무선랜 보안조치 등 실천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방통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ICT 전담조직 신설에 맞춰 2013년 4월에 수립, 정보보호 안전망을 확충하고 국가 정보보호 수준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정보보호에 투자한 사업체의 비율은 11.1%p 감소한 26.1%이며, 국내 기업의 73.3%는 정보보호 투자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보호 투자를 하고 있는 사업체 중 전년보다 투자규모를 늘렸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15.1%p 증가한 32.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정보보호 투자규모를 늘린 사업체는 정보서비스업 44.6%, 금융․보험업 65.5%로 각각 20.4%p, 25.6%p씩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종사자 수 5~9명 사업체의 26.9%, 종사자 수 250명 이상 사업체의 45.2%가 투자규모를 늘려 사업체의 규모가 클수록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조치가 강화된 정보서비스업 등 일부업종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보보호 정책 수립(16,9%, 4.0%p 감소), 정보보호 최고책임자 임명(15.7%, 6.6%p 감소), 정기적인 보안점검 이행(35.8%, 10.7%p 감소) 등 기업의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도 전년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임명(58.1%, 9.9%p 증가), 개인정보보호 전담조직 운영(45.0%, 10.9%p 증가), 정보보호 교육 실시(19.8%, 1.2%p 증가) 등 개인정보보호 분야의 활동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제도를 개선한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부문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인터넷 이용자의 정보보호 인식은 98.7%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보보호 실천 활동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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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제품․서비스 이용율은 88.2%로 높은 편이나, 윈도 로그인 암호설정(26.1%), PC부팅 암호설정(27.2%), 무선공유기 암호설정(51.2%) 등 기본적인 정보보호 조치는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한편 신규서비스(스마트폰)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 실행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증가하는 스마트폰 보안 위협에 대비한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