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지원 안 해도?…외산 게임 인기

일반입력 :2013/02/19 12:10    수정: 2013/02/19 12:11

해외 인기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서도 인기다. 특별히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마케팅이나 언어 지원 서비스를 내놓지도 않고 흥행을 일으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모바일 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어나는 게임 서비스 국경의 붕괴 현상이다. 때문에 국내에 제한되는 법 제도인 셧다운제의 한계 및 문제점으로도 부각된다.

19일 앱애니 등 앱 마켓 집계업체에 따르면 ‘크래쉬오브클랜’이 국내 앱스토어 매출 14위, ‘캔디크러쉬사가’는 46위에 올라있다. 두 게임은 글로벌 앱스토어 매출 상위 1,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매출 순위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국내 이용자를 위한 언어 지원을 하지 않았고 별도의 마케팅도 없이 국내 게임사 및 개발사와 견줘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크래쉬오브클랜과 같은 경우는 국내 오픈마켓에서 맹위를 떨치는 카카오 게임보다 앞서있다. 앱스토어 기준 4종의 카카오 게임만 이 게임보다 매출이 높다. 그만큼 국내 게임 이용자 스마트폰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들이 오픈마켓 생태계에서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각 나라의 게임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해외 이용자들도 글로벌 출시가 이뤄진 국내 게임이나 앱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이 같은 게임의 인기는 잘 갖춰진 콘텐츠와 뛰어난 몰입도를 지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국내 지원 서비스나 홍보 마케팅이 없어도 게임성만 잘 갖춘다면 유사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예컨대 앵그리버드나 템플런도 별도로 한국어를 지원했던 게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연령대를 따지지 않고 국내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서비스 중인 액토즈소프트는 국내 출시 이전에 일본 앱스토어에서 밀리언아서 원작을 즐긴 국내 이용자를 약 3천명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게임업계 관계자는 “텍스트가 많이 쓰이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이미지 기반의 모바일 게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모바일 게임의 셧다운제 주장이 얼마나 무모하고 스스로 무식한지 증명하는 사례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서 갈라파고스 제도처럼 시행중인 셧다운제는 모바일 게임을 규제 대상에서 전면 제외하진 않았다. 다만 일시적 유예기간을 두고 일정 시간대에 따른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막는 조치를 2015년 5월까지 연장해둔 것. 그러나 국회 일각에서는 다시 규제를 강화, 모바일 게임을 셧다운 아래 두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