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D램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반도체 업체들의 독주가 계속됐다.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시황 개선이 점쳐지는데다 국내 업체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하면서 영향력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67.0%와 51.4%의 시장점유율로 영향력을 공고히했다.
D램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9.9% 늘어난 28억8천600만달러의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42.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전분기 대비 14.9% 증가한 17억2천1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25.0%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 두 업체의 합산점유율은 67.0%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삼성전자가 108억8천600만달러, SK하이닉스는 64억3천300만달러의 D램을 판매하면서 평균 64%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은 나란히 3, 4위를 지켰지만 마이크론은 4분기 판매량이 9.5%포인트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1.95%포인트 하락한 10.5%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됐던 D램 가격 약세가 새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수익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D램 고정거래가는 새해 들어 10% 이상 급등하면서 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한국 업체들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8.7%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5.9% 증가한 6억7천300만달러로 12.7%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마이크론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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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의 합산점유율은 4분기 51.4%로 지난해 연초 45.4% 대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생산량 감축을 결정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면서 시장지배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올해 D램 가격 상승세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업체들이 공급조절에 나서면서 공급자 위주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