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샵’이라는 이름의 영국의 한 작은 가게가 20년 만에 결국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이 소개돼 화제다. 결코 우리가 잘 아는 그 애플에게 고소를 당해서가 아니다.
美 씨넷은 15일(현지시각) 영국 노포크 지역에서 ‘애플샵’이라는 이름의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제프리 피셔가 BBC와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가게는 사과로 만들어진 각종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게다. 특히 이 가게에서 파는 사과주(cider)는 인근 지역의 사람들까지 사러 올 정도로 맛이 유명했다.

발단은 지난 2009년 인근 대도시인 노리치에 애플 스토어가 들어서면서 발생했다. 그 이후부터 아이폰 및 아이패드, 맥 제품에 대한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피셔는 “나는 뜬금없이 고장난 아이팟과 떨어진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 맥에 대한 불평을 들어야 했다”며 “그것은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매우 무례했고 심지어 전화기를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B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과 유쾌하게 이 전화를 즐겼다.
“가장 즐거웠던 경험은 연세가 지긋하신 한 노신사의 전화였어요. 그 분은 전화를 하자마자 ‘내가 너무 어리석었네요’ 라고 말했거든요.”
그래서 그는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 노신사는 “내가 올해 87살인데 처음으로 애플 맥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모르겠군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식의 전화가 계속 빗발치자 결국 그는 굴복할 수 밖에 없었다. 애플로 부터 어떠한 압력도 없었지만 스스로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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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가게 이름을 '노포크 사이다 샵'으로 바꿨다. 앞으로 나올 아이폰5S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혹은 떨어뜨린 아이패드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설명 할 필요가 없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씨넷은 “아마도 그가 향후 사과주 가게의 지점을 낸다면 쿠퍼티노(애플 본사 소재지) 근처에 내는 것을 고려해보라”며 “애플 직원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