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폰 시대, 검정이 주목받는 이유

일반입력 :2013/02/16 09:54    수정: 2013/02/17 11:23

남혜현 기자

TV와 모니터의 공통점. 외관 테두리(베젤)가 검정 옷을 입었다. 당연한 일이다. 빨갛고 파란 TV 베젤은 좀처럼 생각하기 어렵다.

휴대폰은 달랐다. 애플이 '화이트 아이폰4'를 출시한 이후 흰색 스마트폰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국내서도 화이트 아이폰4와 4S 판매량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도 초창기 갤럭시S3에 검정을 제외, 마젠타 블루와 페블 화이트만 선보이는 파격을 보였고 전략은 성공했다.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액세서리처럼 여겨졌다. 총천연색 케이스 시장은 한해 수천억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 2년간 스마트폰 시장은 컬러가 점령했다.

스마트폰 시장 양상이 달라진 건 최근 일이다. 화면이 4인치로 커진 아이폰5에서 색상 역전이 일어났다. 검정 아이폰5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흰색 제품이 압도적으로 팔렸던 아이폰4, 4S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검정 아이폰5 판매량이 흰색 제품을 따라 잡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팬택도 내주 중 검정색 '베가 넘버(No)6 풀HD'를 출시한다. 지난달 국내 첫 6인치급 풀HD폰으로 수식된 베가 넘버6 풀HD 발표 간담회 때도 검정색 제품에 대한 반응이 더 좋았다. 팬택 측도 검정 모델로 판매량을 확대하는데 기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검정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까닭은 '화면 몰입도' 때문이다. TV가 검정 베젤을 고집하는 이유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검정 베젤은 시청자가 방송 프로그램을 볼 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주변 환경이 어두울수록 화면에 집중, 영화의 생동감에 빠져들기 좋다.

베가 넘버6 풀HD의 마케팅 문구는 '보기 위한 폰'이다. 화면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의 주된 기능은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대신 각종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한 용도로 바뀌고 있다.

영화와 같이 16 대 9 비율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실행시킬 경우, 스크린이 내려오는 영역을 고려한다면 검정 베젤이 시청 몰입감에 훨씬 유리하다. 베젤조차 화면의 일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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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그 자체로도 검정색은 매력있다. 화면을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까맣게 꺼진 스크린과 검정 베젤은 일치감을 준다. 아이폰5의 흰색과 검정 모델을 놓고 비교해 보면 확연히 구분된다. 흰색 아이폰5의 경우 검정 화면이 베젤과 이질감을 주기 때문에, 화면 자체가 더 작아보이기도 했다.

팬택 관계자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일체감 등을 고려할 경우 검정색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한다며 특히 패션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검정 모델은 계속해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