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의 iOS 및 안드로이드 버전 동시 출시를 권장하는 정책이 고스란히 지난주 앱차트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일부 인기 게임을 제외하곤 카카오 게임이 앱스토어 주간 다운로드 순위를 채우는 경우는 다소 드물었다.
반면 2월 첫주 앱차트는 카카오 일색이다. 지난해 연말 큰 인기를 끌었던 핫독스튜디오의 ‘모두의 게임’이 아이폰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윈드러너’, ‘히어로즈워’, ‘스파르타워즈’ 등 총 5종의 카카오 게임이 다운로드 10위권 이내에 들었다.
특히 새로운 국민게임으로 부각 중인 윈드러너보다 모두의 게임이 다운로드 수가 많았던 점이 눈길을 끈다. 일찌감치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이 최근 출시 12일 만에 1천만을 달성한 앱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볼 때, 아이폰 이용자의 앱 소비 성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예컨대 두 가지 운영체제 버전을 동시 지원하는 게임만큼이나 그간 이용할 수 없었던 게임에 대한 플레이 욕망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카오의 영향은 ‘게임하기’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출시 하루만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던 ‘필터카메라 for Kakao’가 주간 집계 5위를 기록했다. 이미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법한 카메라 앱도 단 기간에 이 정도의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온라인과 모바일의 신구 라이벌 경쟁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카카오의 돌풍 속에 모바일 집중을 외친 NHN의 앱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앱이지만,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색적인 유료 게임이 화제다. 애플용 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뜻하는 ‘아이(i)’를 붙인 ‘아이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이전에 도스 운영체제를 사용하던 컴퓨터 사양 수준에서 즐기던 게임을 아이폰 버전으로 옮겨온 것.
당시 게임이 고사양 그래픽이나 물리적인 엔진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게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두고 보면, 모바일 게임 환경에 가장 적합해 보인다. 또 MS와 애플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 게임이 또 다른 재미 요소를 갖게 된다.
아이폰 무료 앱 부문에선 카카오와 NHN의 앱을 제외하면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나 국내 모바일 게임의 강자, 신년에 인기를 끄는 운세 앱 등이 남는다. 실제 다운로드 수를 고려한다면 상위 3종의 앱이 유독 강세를 보였던 한 주다.
아이패드용 유료 게임 부문에선 국내 개발사의 게임이 흔적을 감췄다. 대신 ‘한컴오피스’나 ‘폴라리스오피스’와 같은 생산성 앱이 장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게임로프트의 ‘아스팔트7: 히트’의 꾸준한 인기에 뒤이어 일렉트로닉아츠(EA)의 ‘니드포스피드 모스트원티드’, 모장의 ‘마인크래프트’ 등이 장수 인기 게임으로 남을 전망이다.
무료 아이패드 앱에선 윈드러너가 1위를 지켜냈다. 현재 인기 추세라면 최단 기간 1천만 다운로드 외에도 다양한 기록을 더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친구와 함께 즐기는 턴 방식의 역할수행게임
히어로즈워 for Kakao
어느덧 컴투스도 카카오 게임에서 안방 주인 자리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게임을 공급한 개발사는 모비클, 서비스중인 회사는 위메이드로 인식되지만 1세대 국내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도 적지 않은 게임을 선보였다. 말랑말랑목장, 타이니팡, 컴투스홈런왕 등 게임 장르도 다양한 편이다.
신작 히어로즈워는 스포츠 장르를 제외하곤 여성향 이용자 게임이 많았던 컴투스의 기존 게임과 달리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 RPG다. 임무와 던전, 배틀 등으로 이뤄진 이 게임은 게임이 제시한 과제를 찾아가거나 새로운 장비를 얻고, 또 친구와 대결을 벌이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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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록을 쌓아올리는 동시에 친구에 배틀을 신청, 게임 친구의 점수를 깎을 수도 있다는 점이 다른 카카오 게임과 경쟁심도 크게 자극하는 편이다. 또 RPG인 만큼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아이템을 수집 및 강화하는 점도 기존 게임과 다른 색다른 재미요소다.
기존 팜류나 팡류 게임을 즐겼던 이들에게는 물론 어색할 수도 있지만, 상세한 튜토리얼이 게임의 접근성을 대폭 낮췄다. 즉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