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앱차트]韓-中 게임 "1위 내놔" 격돌

일반입력 :2013/01/17 13:07    수정: 2013/01/17 15:09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속도를 내는 만큼 국내 개발사들도 고성장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 게임사의 진출도 줄을 잇는다. 때문에 종종 국내 개발 게임과 외국 게임이 한판 승부를 벌이곤 한다. 새해 둘째주가 딱 그런 양상이다.

2013년 2주차 앱차트에선 게임빌의 ‘제노니아5’, 쿤룬의 ‘암드히어로즈’가 각각 아이폰 무료 앱과 아이패드 무료 앱 분야에서 1, 2위를 나눠가졌다. 17일 현재 매출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 이라는 장르마저 같다는 점 덕분에 이 구도가 더욱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이 갓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개발된 앱들이 인기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인접 국가의 앱들이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특히 게임과 같은 경우 유사한 이용자 정서를 가지고 있기에 이 같은 양상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우선 제노니아5는 게임빌이 자랑하는 인기 장수 게임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제노니아 시리즈는 첫 번째 버전부터 제노니아4까지 모두 다운로드 인기 순위에 들기도 하며 고정 이용자 층을 탄탄하게 확보한 게임이다. 꾸준히 늘어난 마니아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골고루 퍼졌다고 한다. 이에 36개국 앱스토어에서 각 부문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암드히어로즈는 중국의 대규모 스케일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에 화려한 3D 그래픽 연출 효과와 타격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주로 받는다. 전사, 궁수, 마법사, 주술사 등 4가지 타입의 직업과 15만개 이상의 장비 콘텐츠의 커스터마이징 재미를 비롯해 상, 중, 하 난이도 던전 등 다양한 게임 방식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음성채팅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게임처럼 이용자들의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두 게임은 그간 흥행 주기가 짧은 캐주얼 게임과 달리 보다 코어 게임 이용자를 겨냥해 인기 기간이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주목할 만하다. 특히 팜류, 팡류에 이어 새해에 카드배틀게임(TCG) 등에 이어 새로운 인기 게임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토정비결, 연애운세 등 새해 분위기를 이어가는 앱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앱의 인기는 2월 중순 설 연휴 즈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과 아잎드를 통틀어 유료 앱에서는 '위키링크스(WikiLinks)'의 인기가 단연 눈에 띈다. 위키백과사전의 데이터베이스를 터치 조작만으로 쉽게 열람할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가격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는 점도 다운로드 급상승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연말연시에 큰 인기를 끌던 EA스포츠의 피파13은 다운로드 순위가 다소 하락했으며 게임로프트의 아스팔트7: 히트는 국내 앱스토어 최장수 인기 유료 게임 왕자에 오를 전망이다.

제노니아5의 아이튠스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25개국 이상에서 1등 RPG라고 한다. 비 카카오 게임이 국내서 무료 앱으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일도 상당히 오랜만이다. 제노니아 시리즈의 인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암드히어로즈, 컴투스 홈런왕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말 정산이나 연애운세 등 시기에 따라 인기를 끄는 콘텐츠들도 큰 인기다.

둘째주 인기 유료 아이패드 앱은 아이폰 분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이 그동안 차트 순위에 있던 앱들이고 10위 텍스트뷰어와 위키링크스 정도가 새롭게 차트에 등장한 앱이다.

아이패드 무료 앱 부문에선 아이폰과 달리 암드히어로즈가 1등, 제노니아5가 2등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두 게임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스퀘어에닉스의 가장 아름다운 판타지

확산성 밀리언아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매일 새롭게 화제를 이끌고 있다. 마니아는 마니아대로, 업계는 업계대로 놀라기에 바쁘다. 카드배틀게임 ‘확산성 밀리언아서’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드림팀이 참여한 게임이란 이유로 사전 기대감만 높을 줄 알았지만 게임 완성도와 다운로드 대비 일간 매출이 상당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중장년층까지 확대된 스마트폰 이용자 대중 모두를 겨냥하지 않는다. 일부 충성도 높은 이용자에게만 집중했다. 일본 앱스토어에서 먼저 서비스할 당시 개발사 스퀘어에닉스의 전략도 그랬다. 때문에 상당한 매출을 기록하지만 다운로드 수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화제작으로 떠오르면서 애플의 주간 집계 다운로드 순위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8개월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에서도 여전히 인기다. 도시나 농장을 성장 시키는 팜류 SNG 외에 장수 모바일 게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국내서도 얼마나 오랜 기간 화제를 이어갈지 밀리언아서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 한중 게임의 다운로드 경쟁에 일본 게임이 매출 경쟁까지 불러일으킨 이 주의 앱차트가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가 될 것인지 되짚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