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대주주들이 회사의 비공개전환 작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매입가격이 주주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씨넷은 지난 8일 델의 8.5% 지분을 가진 최대 외부주주 사우스이스턴애싯매니지먼트를 포함한 대주주들이 비공개기업 전환을 위해 매입중인 주식의 거래가격이 지나치게 과소평가돼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델은 앞서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244억달러를 투입해 상장된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비공개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자금은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와 사모펀드(PEF)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관 20억달러와 기타 개인투자자들이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지불하는 주당매입가격은 13.65달러다.
사우스이스턴애싯매니지먼트는 주당 13.65달러가 너무 낮은 가격이라며 상장폐지작업이 주주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는 사우스이스턴에서만 해온 게 아니다. 상위 20위 대주주가운데 3곳이 같은 의사를 나타내며 비공개전환을 반대하고 나섰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어소시에이츠, 약트만애싯매니지먼트, 프제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3곳이 사우스이스턴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3곳의 델 지분을 합치면 3.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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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프제나 프제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회장은 로이터에 델은 주당 매입가 20달러를 제시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이스턴 쪽의 서한은 주주들사이의 '위임장쟁탈전(proxy fight)'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델의 상장폐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는 주주들을 설득해 투표로 델을 장악하도록 유도하거나, 아예 소송으로 상장폐지를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