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사 '모바일'로 웃음…이제 시작

일반입력 :2013/02/06 10:44    수정: 2013/02/06 11:20

지난해 모바일 게임부문을 강화한 일부 온라인 게임사가 연초부터 함박웃음을 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게임사는 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의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사도 연초부터 모바일 게임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그 결과에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모바일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게임사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게임사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엄지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남궁훈, 김남철)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의 자회사 및 손자회사가 제작한 모바일 신작 게임이 구글 플레이어, 앱스토어 마켓 등에서 순위 및 매출 상위권에 머무는 등 흥행 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소규모 개발사들을 인수하며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 경영 체계를 구축했고, 각 조직 간의 치열한 경쟁 및 체계화된 협력 관계를 통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또한 이 회사는 카카오톡에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각 게임들 간 크로스 마케팅을 적극 실시해 연초부터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보면 위메이드의 손자회사 링크투모로우의 ‘윈드러너 for Kakao’(1위), 관계사 네시삼십삼분의 ‘활 for Kakao’(3위), 자회사 엔곤소프트의 ‘바이킹 아일랜드 for Kakao’(10위), 위메이드가 직접 개발한 ‘터치파이터 for Kakao’(14위)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윈드러너 for Kakao’는 서비스 시작 후 첫 번째로 맞은 지난 2일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고, 다운로드도 700만 건을 돌파했다. 윈드러너는 최고 일매출 4~5억 정도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게임은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도 1위에 올랐다.

위메이드가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호령했다면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모바일 카드 배틀 게임 ‘확산성 밀리언아서’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밀리언아서는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구글 플레이 마켓에서는 최고 매출 5위권에 머물렀다. 이 게임은 구글 마켓에서만 일평균 3~5억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언아서가의 인기 비결은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 뿐 아니라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에 추가된 ‘한국형 밀리언아서’ 카드는 로컬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액토즈소프트는 밀리어아서를 시작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을 계속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SNG 폴링폴링을 출시한 이 회사는 이르면 이달 탱크 슈팅 모바일 게임 ‘미니기어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넥슨코리아(대표 서민)는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개발사 ‘네온스튜디오(NEON Studio)’를 설립했으며, 자사의 모바일 게임 유통을 책임지는 넥슨플레이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이 회사는 카카오와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폰용 야구 게임 ‘프로야구 for Kakao’를 내놨다.

넥슨플레이는 전화번호부 기반의 지인들 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이용자들이 넥슨의 모바일게임 목록에 접근, 다운로드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채팅 등의 소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넥슨 측이 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외부 소셜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넥슨이 해당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 일본법인(대표 최승우)은 일본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글룹스(gloops)의 발행주식 100%(540주 전량 보통주)를 365억 엔에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넥슨은 국내 뿐 아닌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룹스는 지난 2010년 초 모바게 플랫폼에 처음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디엔에이(DeNA)와의 해외 사업 제휴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시장에 올해 내에 5종, 2013년에 5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인기 게임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을 내놓는다. 일본 모바일 게임사 그리(GREE)를 통해서다.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은 리니지의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한 작품으로 요약된다. 동부 아베라 왕국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원작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발된 소셜 게임이다. 친숙한 캐릭터를 비롯해 퀘스트 도중 다른 사람과 만나 발생되는 이벤트, 그리고 이용자끼리 혈맹을 짜서 도전하는 전투,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인챈트 등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이 모바일 게임은 곧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될 계획이며, 태블릿 PC는 지원되지 않는다.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을 즐기려면 그리에 회원 등록을 해야 한다. 언어는 일본어만 지원하며 상용 모델은 부분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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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는 가상의 왕국 아덴를 무대로 요정이나 몬스터, 용사 등이 장대한 스케일로 전투를 펼치는 PC용 온라인 RPG다. 이 게임은 지난 1998년에 출시된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수많은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1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장수 게임 중 하나다.

한 업계전문가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새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며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의 대형 온라인 게임사도 올해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에 나선다. 국내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모바일 게임으로 새 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