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용 영상에 미국 액티비전의 게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미국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언급될 만큼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CVG 등 외신들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올린 ‘Aboard the Galaxy’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사진애호가인 장용호라는 한 남성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한다는 설정이다. 은하9호 로켓으로 발사한 스페이스 셔틀 ‘광명성 21호’를 타고 지구 주위를 돌면서 지구를 보니 남북한이 통일 됐고, 미국은 폐허가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영상이 외신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은 이유는 미국을 비하하면서도 배경음악은 미국의 음악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영상에는 1985년 마이클잭슨과 라이어넬 리치가 아프리카를 위해 만든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흘러나온다.
특히 이 영상이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2분 11초정도에 액티비전이 만든 모던워페어3 영상이 나온다는 것. 이 장면에서는 “강권과 전횡 침략 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미국을 비하하는 멘트와 관련 영상이 나온다. 마치 미국에 전쟁이 발발해 도시에 불이 나는 듯 한 장면이 나오는 데 모던워페어3 영상이 자료 화면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 영상은 미국 국무부 정례회의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 성조기가 불타고 도시가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나오는 만큼 미국에서도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뉴욕으로 보이는 도시가 (북한) 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인 동영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것을 봤다”는 답변을 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분3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태양의 밝은 빛으로 물든 우주의 그 모든 것을 배경으로 날고 있는 조선의 우주비행선을. 저의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전진하는 우리 인민의 앞길을 절대로 막지 못할 것입니다”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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