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도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통합 전략과 기술이 요구된다. 데이터통합솔루션을 보유한 오라클, 전문업체인 인포매티카와 데이터스트림즈, 3사의 비전이다. 솔루션업체들만의 주장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활용 시나리오에 데이터통합툴이 배제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게 반드시 전혀 새로운 정보를 얻어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기업들에게는 이미 투자해온 데이터 처리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크다. 이는 데이터 수집과 저장뿐 아니라 분석 시스템과 현업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까지에 모두 해당하는 얘기다.
■통합도 않고 고급분석은 '어불성설'
이미 IT시장 조사업체 벤타나리서치의 연구원 마크 A. 스미스는 지난달 중순 '빅데이터의 비밀 공개'라는 칼럼을 통해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융합하려면 데이터통합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도 업계 움직임은 하둡과 같은 오픈소스 기술을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활용 가능성을 진단하는 경우에 그쳤다. 마케팅과 같은 영역에서 신기술을 통해 고급분석을 추구하는 식으로 기존 데이터인프라 자산과의 연계나 실용화 단계로 이어진 사례가 드물다.
또다른 조사업체 가트너 소속 애널리스트인 테드 프리드먼은 지난 1일 마케팅같은 활동에 고급분석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현상인데, 이미 보유한 데이터통합툴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연계해줄 도구가 없으면 (데이터활용 가능성이) '단절' 된다고 말했다.
4일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데이터통합솔루션을 공급해온 주요 업체들이 일정부분 빅데이터를 언급하고 있는 사업 계획도 이같은 진단을 함축한다. 사실 빅데이터 트렌드가 대두됐다 해도 이들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는 오히려 서로 다른 데이터소스의 정보를 모아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게 만든다는 역할이 그대로임을 방증한다.
해외업체 인포매티카와 국내업체 데이터스트림즈가 전문솔루션공급사로 이름을 알렸고 글로벌 IT업체 오라클도 지난 2009년 전문업체 '골든게이트'를 사들였다. 이들의 데이터통합 소프트웨어는 ▲DW와 분석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데이터를 추출, 변환, 적재(ETL) ▲대용량 데이터 일괄(배치) 처리 ▲마스터데이터 관리(MDM)와 그 시스템 데이터 동기화 및 배포 ▲차세대 또는 신규시스템 개발시 데이터이동(마이그레이션)을 해준다.
■빅데이터 겨냥한 데이터통합 3사 전략
데이터스트림즈는 지난 2001년부터 자체개발한 '테라스트림'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산 데이터통합툴에 수입대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신한카드 차세대, 국세청 연말정산, 근로복지공단DW 등 사업을 수행했다. 새해 데이터품질과 데이터통합을 겸한 제품다각화와 시장 확대를 전망한다. 데이터분석을 위한 전사 데이터플랫폼 구축과 관제솔루션 개발, 전사 MDM 등에 기대를 보인다.
인포매티카는 지난 2005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래 ETL을 중심으로 금융, 공공, 제조 분야 150곳에 구축사례를 확보했으며 최근 MDM솔루션과 정보수명주기관리(ILM)를 제조와 통신 분야 신규고객에 공급했다고 강조한다. 새해부터 MDM과 ILM, 변경데이터캡처(CDC) 솔루션의 대형고객사 확보에 초점을 맞춰 솔루션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오라클은 골든게이트 인수후 국내 제조, 유통, 금융, 통신, 공공부문 주요 업무영역에 구축사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골든게이트의 경쟁사 대비 이점으로 단순복제 솔루션을 넘어선 역할을 주장한다. 데이터베이스(DB)링크와 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EAI) 솔루션의 성능과 관리이슈에 대처해준다는 내용이다. 새해 주력 방향은 전통적 DW외에 재해복구(DR), 고가용성과 데이터신뢰성 확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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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의 솔루션을 쓰건 그렇지 않건, 여러 데이터 출처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적 해법과 그에 대한 관심이 빅데이터 대응의 선결과제로 꼽힌다. 전문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들의 주장은 빅데이터 환경에서 기존 데이터통합 역량의 중요성이 줄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훨씬 더 요긴하다는 뉘앙스다.
실제로 각사가 공통적으로 신규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시장의 묘사에는 어김없이 '빅데이터'가 들었다. 해외업체들이 자주 언급한 제조부문의 시장 기회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구매공급망관리(SCM)전문업체 엠로가 지난해 데이터통합솔루션업체 인포와이즈를 사들이며 시장확대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