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천여개의 개인 방송 채널이 열린다. 일 평균 동시 시청자수는 25만명, 일 순 방문자는 30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06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프리카TV는 2008년 촛불 시위를 생중계하면서 유명세를 탄 뒤 사용자층을 대폭 넓혔다. 이후 매년 100% 이상의 고속 성장이다.
아프리카TV의 핵심 동력은 ‘방송자키(BJ)’. 캠은 물론 PC 모니터상의 화면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 특성상 연 150만명에 육박하는 BJ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슈 메이커 역할을 하는 이들 BJ의 활동 영역은 게임,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하다.
일부 BJ들은 팬층이 두터워 시청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기부나 선행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아프리카TV 운영사인 나우콤은 매년 아프리카TV 방송대상을 개최해 우수 BJ들을 선정, 격려한다.
BJ들의 인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크다. 이미화 나우콤 사용자경험디자인(UXD) 센터장은 “아프리카TV 첫 화면을 분석하니 ‘시청하기’ ‘방송하기’ 다음으로 ‘BJ랭킹’이 높은 클릭율을 보였다”며 “BJ는 아프리카TV 서비스를 유지시키는 동력이자 타 방송플랫폼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BJ랭킹은 추천 30%, 최고시청자수 40%, 팬클럽상승 15%, 스티커지수 15%의 비율을 더해 산정된다. 이 순위는 일주일 간격으로 업데이트되는데 이 때 눈길을 끄는 것이 스티커지수다.
스티커는 시청자들이 방송을 진행하는 BJ에게 격려의 의미를 담아 선물하는 아이템. 현재 60여종이 제공되고 있는데 지난달 기준 월 평균 7만명 가량의 이용자가 이를 활발히 쓰고 있다. BJ들은 시청자에 선물받은 스티커를 모아 방송 상단노출, 화질 향상 등의 기능을 개선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센터장은 “기존의 인기 있는 캐릭터를 이용하기보다는 시기와 트렌드에 맞는 적절한 멘트와 재미있는 캐릭터를 자체 제작해 재미를 더하고, 사용자 반응을 보고 꾸준히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각각의 스토리를 담고 있는 스티커는 BJ와 시청자간 소통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는 평가다.
그는 “BJ들이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스티커 표정을 따라 하는 등 직접적인 ‘감정 공유(Emotion Sharing)’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뻔한’ 아프리카TV가 ‘펀(FUN)한’ 소통 플랫폼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화 나우콤 UXD 센터장
나우콤은 작년 초 기존 디자인팀을 통합 센터 단위로 격상했다. “디자인이 서비스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생각에서다.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미화 센터장은 2003년 나우콤에 입사했다. 지난 10년간 아프리카TV 태동부터 이후의 성장을 모두 지켜본 셈이다.
“서비스 과정에서 선정성 등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BJ들의 문화가 전반적으로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스타 BJ가 탄생하고 제3의 부가 콘텐츠도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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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톡톡히 역할을 한 것이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용자가 아프리카TV를 처음 접하건 익숙하건 곧바로 겪는 것이 홈페이지 UI, 동선, 아이템 등 디자인 요소”라며 “이를 개선하고 지원할 수록 고객간 관계가 좋아지고 신뢰가 쌓이더라”고 말다.
현재 나우콤의 고민은 모바일이다. 아프리카TV 앱은 최근 누적 다운로드수는 1천500만건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150만명에 이른다. 그는 “이제 개인방송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인터넷 문화가 돼가고 있다”며 “올해는 디자인을 통한 사용자들의 모바일 접근성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