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해 LTE 가입자 목표로 800만명을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계속된 경쟁사와의 가입자 쟁탈전보다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기존 LG유플러스 가입자의 LTE 전환을 우선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성현 LG유플러스 금융담당 상무는 30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상무는 “올해부터는 전체 점유율을 의식한 마케팅 경쟁보다는 LTE 가입자를 중심으로 가입자 믹스를 개선해 회사를 지속 성장 가능한 방향으로 끌고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으로 오는 3월 이통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모두 끝나도 보조금 경쟁이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보조금 경쟁을 이유로 이통3사에 순차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30일까지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됐었다.
원종규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 전무는 “영업정지가 진행 중인 1분기에도 경쟁의 강도가 약하지 않았고, 끝난다고 해도 급격히 심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영업재개 이후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내세워 가입자 재획득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가입자 중 LTE 비중은 75%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43%, 지난 2011년 6%보다 크게 치솟은 수치다.
김 상무는 “전체 시장점유율보다는 LTE 가입자 비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9% 정도인데, LTE 가입자 비중을 연말까지 75%로 만들면 당연히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TE 네트워크 품질 강화 계획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전체 네트워크에 1조원, LTE에 4천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TE 설비투자(CAPEX) 금액이 지난 2011년 8천500억원에 비해 줄어든 까닭은 전국망 구축 완료 등으로 네트워크 구축이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올해는 음영지역 등 전국망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2.1GHz 멀티캐리어 투자를 전략 지역에 집중시켜 가입자 증가에 대비할 것”이라며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음성LTE(VoLTE), 미러콜 서비스 등을 좀 더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부터 출시하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매출 증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 95/110/130’ 요금제 3종을 내놓는다.
해당 요금제들은 매월 14GB/20GB/24GB를 기본 제공하며, 기본 제공량을 초과하더라도 하루 3GB 한도 내에서 LTE 속도로 이용 가능하다. 하루 3GB가 넘어가는 경우에는 2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무선부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TE 가입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말경에는 대부분의 가입자가 LTE를 사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경우 전체 무선 ARPU는 LTE ARPU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얘기다.
관련기사
- LGU+, 몸집은 커졌는데…‘LTE 양날의 칼’2013.01.30
- LGU+, 연매출 10조 달성…영업익은 반토막2013.01.30
- [1보]LGU+, 4분기 영업익 720억…7.8%↑2013.01.30
- LGU+, 칼뺐다…LTE 데이터 무제한 도입2013.01.30
LG유플러스는 지난 4분기 ARPU 3만1천85원(접속료 및 가입비 제외)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 1분기부터 8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성현 상무는 “지난 몇 년간은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느라 마케팅 경쟁에 치중했지만, 올해부터는 방향이 바뀌었다”며 “LTE 가입자 믹스 개선, 22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한 U+HD TV 등 생활밀착형 LTE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