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돌풍에 가려진 ‘이 게임’ 뜬다

일반입력 :2013/01/27 10:16    수정: 2013/01/27 13:54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화려한 복귀를 알린 ‘테라’,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열혈강호2’, 쉬운 게임성으로 충성 이용자를 확보한 ‘카발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키에이지가 국내 게임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테라, 열혈강호2, 카발2 등도 각자의 개성과 게임성으로 이용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테라의 경우는 무료화 선언 이후 인기가 큰 폭으로 상승,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시 한 번 지금은 테라시대

먼저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와 퍼블리셔인 NHN 측에 따르면 테라의 동시 접속자 수는 지난 10일 무료화 이후 최고 6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되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치는 약 4만에 달한다. 또 신규 이용자도 이전에 비해 약 20배 늘어나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각 서버 당 1천 명 가까이 대기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 오픈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테라의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게임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무료화 전환 뿐 아니라 이용자들을 위한 업데이트가 주효했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는 혼자 사냥이 어려울 만큼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가 많았지만 현재는 이용자들 입맛에 맞도록 난이도가 맞춰졌다.

또 메이드 복 등 캐릭터의 실력을 상승시켜주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과시하는 기쁨과 자기 만족도를 높여주는 아이템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매출면에서도 이전보다 상승했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무료화 전환 이후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블루홀스튜디오 관계자는 “1분기 중 연맹 업데이트가 계획돼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경쟁할 수 있는 게임 내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열심히 듣고 게임에 적극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화처럼 할수록 빠져드는 ‘열혈강호2’

시장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열혈강호2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무난하게 공개 서비스가 진행 되고 있다. PC방 순위 20위~30위권 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열혈강호2는 전작이 가진 인지도와 스토리의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무협 게임 마니아들을 끌어들였다.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전개되는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게임 속 주인공이 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듯한 재미를 준다. 또 게임 중간중간 들어있는 시네마틱 영상은 게임의 흐름을 더욱 잘 이해하고 빠져들게 해준다.

특히 열혈강호2는 여성 이용자들의 비율이 높은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 하고 있다. 그 만큼 남성 이용자들이 더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엠게임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게임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전체의 약 35%에 달한다. 전작이 캐주얼풍으로 귀여운 느낌을 줬던 만큼 열혈강호2에도 자연스럽게 여성 이용자들이 몰렸다는 것이 회사 측의 분석이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KRG소프트 측은 “높은 여성 이용자의 비율은 열혈강호2가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많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전달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이용자 패턴 및 성향 분석을 통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거센 태풍에도 꿋꿋한 ‘카발2’

지난해 11월 오픈한 카발2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아키에이지와 대중들의 높은 인지도를 등에 업은 열혈강호2가 오픈했음에도 우려만큼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 이 게임은 PC방 순위 20위권대 초반을 유지하며 인기 순항 중이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약 2만 명에 달한다.

카발2는 복잡하고 어려운 MMORPG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비교적 쉽게 게임을 진행해 나가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특히 더 인기다. 아키에이지가 더 많은 것을 스스로 해야 하고 만들어내야 하는 게임이라면, 카발2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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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는 근 시일 내로 타 사이트와의 채널링 서비스 계획을 실시할 계획이다. 카발2뿐 아니라 세계관을 같이 하는 전작 ‘카발 온라인’도 함께 채널링 서비스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회원 뿐 아니라 새로운 제휴사의 회원들도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차주 PC방 이벤트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카발2의 현재 성적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잔존률 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고 있다”며 “올해는 영어권의 해외 서비스도 계획돼 있는 만큼 카발2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