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때문에 액티브X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은 서비스가 안 되면 그대로 떠납니다. 2010년대 들어 1~2종의 웹브라우저가 인터넷 세상을 점하는 목가적인 시대는 끝났습니다. 액티브X를 억지 사용하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김기창 오픈웹 설립자가 기업의 정보책임자인 CIO들에게 액티브X의 관행 사용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사용자들이 액티브X를 외면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결제서비스가 매출 확대의 걸림돌로도 작용할 수 있는데 정작 서비스 제공업체는 10여년 동안의 습관을 쉽게 놓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23일 열린 CIO포럼의 발표자로 나와 액티브X가 전자상거래 매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창 설립자는 고려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열린 인터넷 세상'을 지향하는 오픈웹 운동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 결제할 수 없다면 떠난다
김 교수는 지난해 말 실시한 시장 조사결과를 통해 액티브X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외면 받고 있는가를 강조했다.
지난해 말 오픈웹, 시장조사업체 TNS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익스플로러 이외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을 사용하는 웹브라우저 사용자 46%는 '사이트에서 결제를 할 수 없어 중단했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54%는 적극적으로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결제를 했지만 10명중 4~5명은 결제사이트가 액티브X 때문에 PC에서의 구매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기업으로는 구매고객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액티브X로 사이트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사용자들의 불만도 높다. 특히 금융, 쇼핑분야 사이트 이용자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이트에 대해 크롬 사용자 57%, 사파리 53%, 파이어폭스 50%가 불편하다고 답했다. 쇼핑사이트에 대해서는 크롬(23%), 사파리(26%), 파이어폭스(40%)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제 기능 비중이 비교적 낮은 언론사, 교육 사이트에 대한 불만은 4%대로 낮았다.
■김기창 교수, 인터넷익스플로러 이미 버린 제품
김 교수는 경영진은 항공권, 극장예매 등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실제로 어떻게 벌어졌는지 잘 모를 수 있다며 어쩔 수 없이 2개 이상의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이용자 비중이 53%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이미 사용자들이 버린 제품이라며 2개 이상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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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기업, 보안업체 등이 서로를 탓하는 행태도 꼬집어 지적했다. 김 교수는 기업 정보부서는 보안업체를, 보안업체는 규제를 거론하며 액티브X를 고집하는데 대학원서 접수처럼 개인의 신분이 확실하다면 공인인증서를 강제하지 않고 있어 법률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액티브X라는 플러그인 기술에 모두가 너무 익숙했다며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는 보안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고 이제는 액티브X만으로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