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한국산 세탁기 덤핑" 판정

일반입력 :2013/01/24 05:15    수정: 2013/01/24 08:25

남혜현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한국과 멕시코서 생산한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조치를 최종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USITC는 미국 상무부가 한국과 멕시코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에 적용한 반덤핑관세 및 상계관세 부과 결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USITC는 이날 판결에서 해당 제품들이 공정하지 못한 가격으로 판매됨으로써 미국 산업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고 결론냈다. 미국 경쟁 당국은 월풀이 지난 2011년 한국 제조업체들이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생산가보다 낮게 판매한다며 문제 제기하자 곧 반덤핑 조사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ITA)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한국과 멕시코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가 정부 보조금 및 덤핑 판매로 미국 시장서 저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

당시 상무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서 생산한 드럼 세탁기는 미국서 공정 시장가격 대비 9.29~82.41%, 멕시코산 드럼세탁기는 36.52~72.41% 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상무부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LG전자, 삼성전자에 각각 82.41%, 13.02%, 9.29%의 반덤핑 관세를 고시했다. 정부 보조금 판정에 따른 상계 관세도 대우일렉트로닉스 72.30%, 삼성전자 1.85%, LG전자 0.01%가 추가로 부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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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물어야 할 반덤핑 관세 부과 규모가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이 지난해 2011년 수입한 한국산과 미국산 세탁기 규모는 각각 5억6천800만달러, 4억3천400만달러다.

이날 ITC 결정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상무부가 책정한 반덤핑 관세와 보조금에 따른 상계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한국 기업들은 ITC 최종 판정을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또는 미국 무역법원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