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시대, LED 업계가 살아가는 법

일반입력 :2013/01/23 19:19    수정: 2013/01/23 19:54

정현정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주목받는 가운데 그 동안 액정표시장치(LCD)의 주요 광원으로 자리잡은 발광다이오드(LED) 업계도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ED 업체들은 고효율 광원 개발로 LED TV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초대형·고화질 등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 차세대 친환경 조명으로 주목받는 LED 조명 시장 분야로 사업군을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TV와 IT 기기용 BLU 부분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LED 조명의 경우 마진율이 높은 만큼 대중화 될 경우 성장 가능성이 커 차세대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OLED TV’ 뜨지만 ‘LED TV’ 득세 이어져

차세대 TV로 주목받는 OLED TV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초 LG전자의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으로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다. 때문에 OLED TV가 대중화 될 경우 그 동안 TV용 백라이트를 주수익원으로 삼았던 LED 업계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OLED TV의 경우 실제 보급이 2016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은 LED 백라이트 방식의 LCD TV가 평판 TV 시장 대부분을 장악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LED TV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초대형·초고해상도를 내세우면서 당분간은 가격장벽이 높은 OLED TV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ED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LED 광원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 중이다. LED 효율이 높아지면 적은 개수로도 밝은 빛을 낼 수 있어 LED TV 가격을 낮출 수 있다.

OLED TV 등장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840×2160 해상도의 초고해상도(UHD, Ultra High Definition) TV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LED 업체에는 호재가 됐다. LED TV 시장이 엣지형 LED TV부터 저전력 직하형 LED TV 및 UHD TV 까지 확장되면서 필요한 LED 패키지 개수는 증가하고 있다.

한 LED 업계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통해 LED의 고효율화가 이뤄지면 그만큼 TV 가격을 낮출 수 있어 LED TV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초대형 UHD TV의 경우 크기가 커진 만큼 백라이트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LED 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LED 조명 차세대 수익원으로 뜬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LED 조명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환경규제 움직임과 함께 백열전구를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LED 조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LED 조명 보급률 목표를 2015년까지 30%, 2020년까지 60%로 정하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모든 조명의 절반 이상을 LED 조명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ED 조명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효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LED 가격은 2년마다 50% 이상 하락하는 반면 밝기는 100% 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LED 적용 분야 역시 기존 백색가전, 휴대폰 등에서 자동차, 중대형 백라이트, 조명, 바이오 융복합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서울반도체·우리이앤엘(구 우리LED)·루멘스 등 대표적인 국내 LED 업체들은 고효율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LED 조명 대중화에 힘쓰는 한편,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노력도 지속 중이다.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고 국내 최대 LED 전문업체인 서울반도체는 최근 LED 탑재를 요구하는 제품 분야가 확대되면서 기존 백색가전과 휴대폰 위주에서 자동차, LED 조명 등으로 생산량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세계 최초 교류전원용 반도체 조명 광원 아크리치 시리즈와 동일면적에서 기존 LED 보다 5배 이상 밝기를 제공하는 엔폴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내달 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디스플레이용 LED 패키지 및 조명업체 우리이앤엘은 중대형 LED TV 시장과 조명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대형 LED TV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패키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루멘스 역시 지난해 선보인 LED 조명 신기술인 스마트 알(smart Al)을 상용화하며 IT 기기 이외에 자동차용 LED 조명을 중심으로 매출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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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LED 분석기관인 스트래티지 언리미티드, IMS 리서치, 미국 에너지청(DOE)에 따르면 LED 시장은 지난해 20조원에서 올해 22조5천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LED 백라이트유닛 부문에서는 직하형 LED의 상승세가, 조명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LED 조명 교체 시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명 시장의 경우 옥외용으로 교통신호등, 가로등, 터널등 등에 적용되며 감성조명으로 LED 제품이 확대 중에 있지만 대중화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LED 제품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일반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이 줄어든다면 실내 조명으로의 보편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