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시장, '거인들'이 몰려온다

일반입력 :2010/02/12 16:27

송주영 기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LED조명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TV는 대기업, 조명은 중소기업이란 국내 LED 시장 공식이 무너졌다.

삼성, LG, SK 등 굵직한 기업들이 LED 조명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통한 해외 LED 시장에서의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냔 걱정이다.

■삼성․LG․SK 등 그룹 상위사 진출 '선언'

LG전자는 지난달 LED 조명 제품을 첫 출시했다. 4와트 LED 조명을 출시하고 시장 본격 확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SK그룹 중 가장 먼저 LED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가로등, 보안등 사업에 집중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SK그룹에선 SK텔레시스 외 SKC, SK C&C 등도 LED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LED도 조명 시장 진출을 선언해 둔 상태다. 관련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았지만 세종시 LED 투자는 조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미국 업체와 LED 조명 개발 협력도 발표했다.

대기업 LED 조명 시장 진출은 높은 시장 성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ED는 백열등이나 형광등과 같은 기존 조명에 비해 전력 사용, 수명 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아직까지 다른 조명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LED는 세계 LED조명 시장이 오는 12년엔 올해 시장의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60억달러, 올해 110억달러 규모가 2012년엔 220억달러로 크게 확대될 전망으로 연평균 성장률도 54%에 이른다. 오스람은 지난해 조명 시장의 12%를 LED가 점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도 LED 조명 시장 확산 기여

정부도 조명 LED 교체 지원책을 펼쳤다. 지식경제부는 LED조명 도입에 지원 예산을 올해는 지난해 대비 2.5배 늘린 110억원을 배정했다.

지경부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조해 양계장 등 농어업용 백열등 대체 LED보급 사업에 30억원을 별도 배정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유영문 LED반도체조명학회 회장은 "지난 2008년까지 소비자들은 LED를 잘 몰랐는데 이제 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식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회장은 "올해부턴 대기업이 LED 시장을 확산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이 LED조명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조명 업계가 글로벌 조명 시장에서 국내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ED 조명 시장은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오스람 등 유럽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미 국내 중견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선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기업이 한결 수월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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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대기업 1차 공략 시장은 국내다.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향후 해외 시장을 두드리겠단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대기업이 해외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기업은 소자부터 조명까지 수직계열화한 효율적 구조로 이미 수직계열화된 해외 업체들과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