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 특허 최다 NEC, 한국활동 기지개

일반입력 :2013/01/23 12:48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은 컴퓨팅 역사상 필연적인 것이다. 네트워킹 역사를 바꿀 새 기술로 보고 NEC는 선도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를 해왔고, 세계 시장 전파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SDN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기업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SDN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

전세계 IT인프라산업 종사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SDN과 오픈플로 프로토콜. 이 새 기술에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NEC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국NEC는 지난 22일 서울 공덕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SDN 시장 공략을 위한 회사의 전략을 소개했다.

NEC는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함께 2007년부터 SDN과 오픈플로 개발을 주도해왔다. NEC아메리카와 스탠포드대학교의 연구개발협력 속에서 세계적으로 SDN과 오픈플로 특허의 80% 가량을 점유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11년말 오픈플로 컨트롤러와 스위치 제품을 상용화하면서, 미국과 일본 시장을 넘어 전세계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NEC의 SDN 솔루션은 시범사용 및 POC를 포함해 전세계에 100개 이상의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한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화상연결로 참여한 윤수훈 NEC아메리카 비즈니스디벨롭먼트 부장은 SDN에 대해 필연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인프레임이 개방형 시스템으로 변했듯, 오랜 시간 블랙박스로 존재했던 네트워킹 영역도 개방형으로 변화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제키 시마자키 NEC 컨버지드네트워크사업부 이사는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SDN 시장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의 컨트롤 플레인과 데이터 플레인을 분리하고, 컨트롤 플레인을 SW로 이뤄진 중앙집중식 관리형으로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플로는 데이터 플레인과 컨트롤 플레인 사이의 통신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NEC는 22일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서버2012 상에서 사용가능한 소프트 가상스위치 ‘PF1000'을 공개했다. 가상의 스위치로 1천280개 포트를 운영가능하며 260k 플로를 운영한다. 현존하는 가상 스위치 제품 가운데 MS 윈도서버2012의 하이퍼V 3.0 상에 생성가능한 가상 스위치는 시스코 넥서스1000V뿐이며, 오픈플로를 지원하는 가상 스위치로는 NEC가 유일하다.

PF1000은 무료로 다운로드해 사용가능하며, NEC의 오픈플로 컨트롤러를 사용할 때 지원 애플리케이션 규모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컨트롤러인 PF6000이 4번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버전4인 PF6800는 IPv6를 수용했고, API를 통해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의 노바, 퀀텀 등과 연동하도록 개선됐다.

NEC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1명의 사업총괄 담당자와 1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 국내 사업을 위한 SDN 전문파트너를 물색해 최근 DMX코리아와 MOU를 체결했다. 현 상황에서 한국NEC는 오픈플로 컨트롤러와 스위치 상용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시연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윤수훈 부장은 “NEC는 SDN사업에서 생태계 구축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투입하기 위해 IBM, 브로케이드, 익스트림, 라드웨어 등 다수 파트너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F1000은 MS와 3년여 기간동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것”이며 “라드웨어의 보안 제품과 연동함으로써 보안분야를 위한 관리 애플리케이션도 보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NEC 측은 오픈플로와 SDN 도입으로 번거로운 수작업을 없앤 진정한 인프라 관리 자동화를 실현함으로써 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비용(CAPEX)와 운영비용(OPE) 양 측면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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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의 경우 작년 오픈플로와 SDN 도입검토를 시작해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T, SK텔레콤 등이 SDN을 도입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트래픽 모니터링을 통한 네트워크 관제역량 강화를 노리는 상황이다. SDN은 네트워크 서비스 생성과 관리, 배포가 쉬운 만큼 신규 서비스 출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신규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권재국 한국NEC 캐리어사업부 부장은 “SDN과 관련해 본사 협력하에 내부 인력을 증원하고 전문엔지니어도 늘려갈 계획이다”라며 “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의 여러 SDN 애플리케이션업체와 유기적으로 접촉 중이며 SDN의 씨앗을 한국에 뿌려 열매를 맺도록 돕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