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생태계' 벗어나 자생 택한 앱들

일반입력 :2013/01/21 13:19    수정: 2013/01/22 09:04

전하나 기자

국내 모바일 생태계가 모두 카카오톡으로 수렴되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 자립을 꾀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앱과 앱이 만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또 덩치를 키운 앱이 스스로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기도 한다.

최근 록앤롤은 자사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에 식당 예약 전문 모바일 앱 ‘예약왕 포잉’을 연동했다. 김기사 내비 특유의 벌집 모양 초기 화면에 ‘맛집 예약’ 메뉴를 생성해 포잉을 연결시킨 것이다. 사용자가 이를 터치하면 포잉 자동 예약 시스템이 근처 식당 정보 조회와 예약을 처리해준다. 김기사 내비 ‘벌집 등록’ 기능을 활용해 예약한 식당까지의 길안내도 받을 수 있다.

예약왕 포잉 개발사인 아블라컴퍼니의 이미나 이사는 “종전까지 앱 제휴는 카카오 같이 플랫폼에 한 쪽이 얹어 가는 모습에 머물렀다”며 “김기사와 포잉의 제휴는 앱 간 특성을 명확히 살린 실질적인 전략적 제휴 모델이라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음식점 전단지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작한 ‘배달의 민족’은 이제 단순히 음식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주문·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한다. 사용자는 휴대폰 소액결제,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쇼핑하듯 배달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다.

20만여곳으로 추정되는 전국 배달업소의 절반 가량인 11만곳이 해당 앱 가맹점으로 등록된 상태다. 각종 유명 맛집은 물론 스타벅스, 크라제버거, 아웃백 등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해당 앱에 입점했다.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소비자와 가맹점과 모두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자생력을 키웠다”며 “전국 20만곳 업소 정보를 모두 온라인화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비단 음식 뿐 아니라 ‘비상약이나 편의점 상품이 필요할 때’ 혹은 ‘전달해야 하는 중요 문서가 있을 때’에도 심부름 대행을 해주며 배달이라는 영역과 범주를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해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데이팅업체 이음도 올해 65만명 회원을 기반으로 플랫폼으로의 면모를 확실히 갖춘다는 계획이다. 사명이 내포한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는 콘셉트로 싱글들의 소개팅 주선 뿐 아니라 취업 시장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히려는 것이다.

박희은 이음 대표는 “이음이 보유하고 있는 2030 싱글들의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개인의 취향, 특성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가 비즈니스 플랫폼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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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관리 전문 서비스 온오프믹스는 얼마 전 홈페이지 내 ‘플레이스’와 ‘마켓’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모임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주된 서비스 성격상 장소를 대여하고 싶은 개인 사업자, 행사 의전 전문 대행사, 기념품이나 인쇄물을 제공하는 업체에 고객접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는 “온오프믹스에선 매달 평균 600개의 모임이 개설되고 있다”며 “온오프믹스는 태생부터 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시작했고 앞으로도 수익을 내는 다양한 파트너들을 만들어내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