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김대리의 여름휴가 나기

일반입력 :2012/07/26 08:22    수정: 2012/07/26 12:19

전하나 기자

직장인 김대리는 스마트폰으로 올해 여름휴가를 났다. 맛집 예약은 물론 집에서 빈둥거리는 날에는 음식 배달도 단번에 해결 가능했다. 2박 3일 여행에도 스마트폰이 든든한 동행자가 됐다. 떠나기 전 계획을 짜는 일부터 도착해 목적지를 찾는 일까지 쉬워진 덕분이다.

김대리의 여름휴가를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해 봤다.

#휴가 첫날

늦잠을 잤다. 정오가 다 돼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본방을 놓친 드라마 ‘유령’을 ‘티빙’을 통해 내려 받아 시청했다. 중간중간 못봤던 장면도 챙겼다.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봤다가 PC로도 이어 봤다.

오후 4시쯤 되니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오후 늦게 저녁 겸 끼니를 때우려는데 나가기도 귀찮다.

스마트폰을 켰다. ‘배달의 민족’ 앱에서 중식, 양식, 한식, 종류별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래도 모처럼의 휴가인데 지난 주말 야식 때 먹은 치킨, 피자는 싫다.

‘서울유명맛집’ 리스트를 확인한 뒤 서울 명동에서 줄 서서 한참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는 곰탕집에 주문을 넣었다. 포장까지 깔끔한 음식이 빠르게 배달됐다.

#둘째 날

오랜만에 보는 고향 고등학교 동창들과 저녁약속을 한 날이다. 모임 장소를 섭외하겠다고 큰 소리를 쳐놨다. 입맛 까다로운 친구들을 고루 만족시킬 곳을 찾자니 머리 아프고 인터넷 블로그를 기웃 기웃거리고 전화를 걸어 일일이 예약을 확인하자니 고달프다.

아, 그래. 식당에 직접 전화를 걸지 않아도 예약이 가능한 ‘예약왕 포잉’이 있다. 앱을 열었더니 현재 위치한 곳 반경 1km 내에 있는 식당을 검색할 수 있었다.

상황별, 요리종류, 예산 등에 따라 조건을 지정하고 예약일, 방문 인원을 입력한 뒤 예약 가능한 목록에서 원하는 식당을 선택했다. 고향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이다. 예약이 완료됐다는 알림 메시지가 바로 도착했다.

#셋째 날

휴가 셋째 날은 그 다음날부터 휴가 마지막 전날까지 떠날 2박 3일 홍콩 여행 준비로 분주했다.

우선 모바일 여행 안내서인 ‘홍콩 100배 즐기기’ 앱을 결제했다. 유료지만 일반 책자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홍콩관광청’ 앱과 여행 중 겪을 수 있는 위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 여행 안전지킴이’ 앱을 내려받는 일도 잊지 않았다. 여행지 질병 정보와 응급의료센터, 대사관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입국 카드 작성법부터 맛집, 쇼핑에 관한 여행 자료를 수집한 후 여권 정보, 긴급 연락처 등 중요한 정보와 대략적인 일정은 ‘에버노트’에 기록했다. 관련 메모는 링크로 걸어둬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고 이를 지메일과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 다음은 항공권 예약이다. ‘해외여행 가격비교’ 앱을 통해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을 비교 검색해 알맞은 상품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항공권과 숙박 등이 포함돼 따로 예약하는 수고를 덜었다.

#여행 중

오후 4시 홍콩 도착. 서둘러 숙소로 이동했다. 호텔 체크인을 한 뒤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갓 앱 실행이다. 저녁을 해결할 식당 예약을 하고 구글 맵으로 위치도 확인했다.

식당에서 주문할 때는 ‘네이버 글로벌회화’를 이용했다. 필요한 문장이 상황별로 정리돼 있어 편리했다. 딤섬을 한가득 시켜 먹고 나니 비로소 홍콩에 왔다는 게 실감났다. 모양도 색깔도 다른 딤섬 사진을 예쁘게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곧바로 부러움에 가득 찬 친구들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소화도 시킬 겸 홍콩의 야경 구경에 나섰다. 목적지는 빅토리아 파크. 마찬가지로 앱의 도움을 받아 광둥어로 택시 기사에게 행선지를 쉽게 설명했다. 처음 혼자 떠난 여행에 자신감이 붙었다.

이튿날엔 죽과 차로 여느 홍콩인들처럼 아침을 시작했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칭마대교 아래 노아의 방주 테마파크에서 정오까지 시간을 보내고 쇼핑의 메카 소호로 발걸음을 옮겼다. 간단히 점심을 떼운 뒤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둘러보니 금방 저녁이 됐다.

‘Food&Wine’ 앱을 통해 찾은 바에서 중식 코스요리와 와인을 맛보며 타지에서의 마지막 밤을 음미했다.

#떠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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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행 귀국 비행기 오후 2시 30분. 이륙을 기다리며 여행의 증거품인 사진을 정리했다. ‘HDR FX’로 사진을 찍었던 때마다의 장소와 감정을 떠올리며 ‘빈티지’ ‘그런지’ 등 보정을 달리했다. 그런 뒤 ‘찍스’ 앱을 통해 인화를 신청했다. 집에 가면 추억이 담긴 사진이 먼저 도착해 있을 것이다.

달콤한 휴가는 끝났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이다. 출근길, ‘카카오스토리’에 여행 후기를 올리는 것으로 밀려오는 아쉬움을 달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