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임박 그리 "모바일게임 시장, 우리 식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모든 게임 개발자들이 그리는 일이다. 조창현 그리코리아 개발 담당 선임 매니저의 한 마디엔 자신감이 가득히 담겨있다. 하루 앞도 모르게 빠르게 움직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선 쉽게 뱉기 힘든 말이지만, 한국에 올 때부터 이미 긴 호흡을 가지고 왔기에 별 일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창현 매니저는 그리코리아의 터주 대감이다. 오래전부터 일본 게임 시장에서 활약해온 그는 그리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첫발을 뗀 8명 내외의 그리 본사 인물 중 하나다. 그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100명이 넘는 조직까지 키워오면서 개발 과정을 총괄한 것.

국내 진출 1년이 넘어서면서도 이렇다 할 그리의 소식은 드물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무 제휴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모바일 버전 개발 소식 외에 잘 알려진 것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까지는 조직을 만들고 자체 제작 게임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MORPG 장르의 하드코어 게임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개발 중이며, 보다 양질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콘텐츠 업데이트 및 수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짧게는 개발 기간이 한 달도 투입되지 않는 게임이 인기를 얻는 국내 상황에서도 신작 출시에 뜸을 들이는 모습이 이례적이다. 그만큼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한국 지사가 자본력을 내세운 글로벌 회사의 실험적인 투자 대상은 아니다. 단지 일본 회사가 아닌 글로벌을 지향한다는 그리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춘 해외 개발 스튜디오로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게임 초기 단계부터 출시까지 게임 전 제작 과정에 개발 인력, 기획, 디자이너가 참여합니다. 한 명이 단독 결정을 내리기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팀원들이 충분한 브레인스토밍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게임을 만들려는 의지가 강한 편입니다.”

아무렇게나 게임을 내놓을 수 없다는 일종의 장인 정신이다. 국내서 다른 게임들의 흥행 소식이 들여오더라도 신생 회사라는 마음으로 도전 정신을 갖추고 그리만의 스타일을 내놓겠다고 조창현 매니저는 강조한다.

그래서 반짝하는 게임을 내놓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이용자들이 그리를 떠올렸을 때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다고 한다. 어떤 게임이 나오더라도 철저하게 이용자를 생각하고 게임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그리코리아는 올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2013년이 그리코리아가 밟아나갈 두 번째 스텝을 취할 때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상반기 초부터 차근차근히 국내 출시 일정을 밟으려 합니다. ‘만테카히어로(가칭)’와 같은 게임은 단순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3D 액션 RPG 장르로 이용자카 배를 이끌고 몬스터를 상대하는 게임입니다. 또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밀리터리 소셜게임 ‘모던워’도 준비중이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독일, 중국, 영국 등의 국가를 선택하고 친구들과 동맹을 만들 수 있는 게임입니다”

조창현 매니자가 밝힌 게임 외에도 상당수의 게임이 준비 중이다. 그리코리아 내부 개발 프로젝트가 10종 내외며, 국내 다른 개발사들과 개발 협업 중인 게임도 자체 개발작 만큼이나 많다고 한다.

큰 기대를 모은 리니지는 1차 출시를 일본으로 하며, 시장 반응에 따라 국내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