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아이패드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일본 샤프가 최근 9.7인치 패널 생산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G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 9.7인치 아이패드용 패널 생산을 대폭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7인치 아이패드 수요 부진에 따라 애플이 재고조정에 나서면서 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사들이 아이패드용 패널 감산에 돌입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美 씨넷, 로이터 등 외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샤프가 지난해 말부터 카메야마 공장에서 생산되는 9.7인치 아이패드용 패널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해 1분기에는 공장 가동에 필요한 최소 수량만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아이패드 미니로 수요 이동이나, 계절적인 수요에 감소나 패널 공급망의 변환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이 끝난 후 1분기가 비수기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계절적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9.7인치 아이패드 대신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의 인기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애플이 재고조정에 들어가는데 따른 변화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샤프나 애플 측은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맥쿼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9.7인치 아이패드 출하량은 1천300만대에서 800만대로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체적인 아이패드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쳐 아이패드 미니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는 아이패드 미니가 9.7인치 아이패드 수요를 잠식해 올해 1분기 전체 아이패드 생산량에 60% 가량을 아이패드 미니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를 밑도는 9.7인치 아이패드의 인기에 애플이 기존에 주문한 패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신규 주문을 줄이면서 올해 1분기 패널 신규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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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5 판매량도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아이폰5용 패널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당초 1분기 동안 총 6천500만대의 아이폰5용 LCD 패널을 주문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일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등 패널 제조사들은 기존 40~80%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메모리와 배터리 등을 납품하는 세이코 엡손과 무라타제작소, TDK 등도 1월부터 아이폰용 부품 수주가 반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