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 데이터베이스(DB)보다 비정형데이터 저장에 특화된 NoSQL 기술에 대한 국내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졌다. 빅데이터 플랫폼의 요소기술로 주목됐지만 오픈소스 진영과 글로벌 상용 소프트웨어(SW) 업체마다 제각각 대응 기술을 내놓으면서 범용 솔루션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끌어안지 못하는 상황이다.
NoSQL은 '키-값' 형태의 저장구조를 취해 등장 초기부터 관계형DB처럼 SQL 방식의 조회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그런 이름을 얻었다. 관계형DB 이외 수단으로 저장하는 DB기술을 통칭하지만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크다.
NoSQL은 관계형DB만으론 어려웠던 비정형데이터 저장을 보완하는 빅데이터플랫폼의 구성요소로 주목됐다. 불과 3년전만 해도 오픈소스 관계형DB의 맹주 '마이SQL(MySQL)'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변수가운데 하나로 꼽혔고, 최근 1~2년간 신제품 등장과 업그레이드도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일단 구글이 지난 2011년 8월 '레벨DB'라는 오픈소스 NoSQL DB를 공개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다이나모DB'를 출시했다. 그리고 6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파치 '카우치DB'를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형플랫폼(PaaS)에서 돌리는 '빅카우치'를 출시했다. 7월 레드햇이 인메모리 기반의 NoSQL 기술 '제이보스데이터그리드6'을 내놨다.
이처럼 최근까지 NoSQL 제품은 경쟁적으로 개발됐고, 유명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이를 적극 활용중이라고 알린다. 하지만 일반적인 오픈소스나 상용SW처럼 외부에서 개발된 제품을 가져와 사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사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 같은 NoSQL이 아니다
그나마 네이버 메신저서비스 '라인'이 가장 유명한 하둡용 NoSQL 'H베이스(HBase)' 기반이다. 카디날정보기술이 H베이스만큼 수요가 있는 '몽고DB' 관리툴을 내놓은 것 외엔 상용화된 서드파티 솔루션도 찾아보기 어렵다.
권영길 그루터 대표는 이처럼 NoSQL이 시장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빅데이터에서 실제 중요한 실현 가치는 '분석'이고 여기서 처리할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은 뭐든 가능할 것이라 보는 인식이라 진단한다.
그에 따르면 NoSQL은 기술 특성상 서비스수준관리(SLA) 측면에서 불확실성과 위험부담이 있다. 앞서 소개했듯 너무나 다양한 기술이 필요에 따라 제각각 만들어진 탓에 그 설계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부른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유발하는 등, 간편한 해법을 찾는 기업들에게 피로감을 안겼다.
권 대표는 빅데이터 기술들은 그 자체로 솔루션이 아니라 플랫폼이라며 기성 제품이든 오픈소스든, 실제 환경에 알맞은 특성과 기능을 파악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계속 확대
국내 NoSQL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계속 확대 추세다. 다만 도입을 고려중인 기업들 스스로가 기술적 특성에 좀더 면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몽고DB는 속도가 빨라 인기가 높다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그건 조회를 위한 '인덱스'가 모두 메모리 안에서 처리되기 때문이고 그 한계를 넘을 경우 속도가 급감해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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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용SW 및 오픈소스 업체들이 NoSQL 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이미 여럿 나왔다. 국내서도 유명한 기술은 더러 소개됐다. 일례로 지난 17일 오라클은 버클리DB에 기반한 'NoSQL DB 2.0' 출시를 국내에 알렸다. 지난 2011년 하반기 무료 공개한 첫버전을 개선한 것이다. 그 무렵 IBM도 NoSQL 기능을 품겠다고 선언했고 DB2와 연결되는 '그래프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출시한 DB2 10버전에 탑재됐다.
지난해말 오픈소스 기술업체 '카우치베이스'도 국내 총판업체 N2M과 손잡고, 그 카우치베이스2.0 버전의 저변확대에 나섰다. 새해 빅데이터 활용이 가시화될 전망에 따라 비정형데이터 저장기술 도입 시장도 열릴 것이란 기대도 불렀다. 밥 위더홀드 카우치베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