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5 옥타’에 대해 평가절하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옥타코어(Octa-Core, 8개의 코어)'라는 마케팅으로 포장했지만 실제 성능은 자사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공세로 파악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언와이어드뷰에 따르면 폴 제이콥스 회장은 최근 중국 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많은 코어수의 AP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옥타코어' 마케팅 뒤에 큰 문제가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옥타코어라는 용어가 '많은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진 이용자들을 현혹시키게 되지만 이는 소비자들을 오도하는 일이라며 조만간 코어수를 무조건 늘리는 경쟁은 사라지는 대신 제조사들도 부드러운 그래픽이나 낮은 전력소모 등 다른 스펙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8개 코어를 집적한 옥타코어 모바일 AP 엑시노스5 옥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엑시노스5 옥타는 암(ARM)의 최신 저전력 설계구조인 ‘빅리틀(big.LITTLE)을 적용한 제품으로 ARM 코어텍스A15와 코어텍스A7을 혼용해 모바일 기기에서 3D 게임 등과 같이 고사양이 필요할 때는 4개의 고성능 코어텍스A15 코어가,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저사양 작업에는 4개의 저전력 코어텍스A7 코어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그는 엑시노스5 옥타의 경우 4개의 고성능 코어의 전력소비가 너무 심해 삼성전자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4개의 저성능 코어를 장착한 것이라며 퀄컴이 새롭게 선보인 스냅드래곤800과 스냅드래곤600은 쿼드코어 임에도 각각의 코어가 독립적으로 작동해 성능과 전력소비 면에서 탁월한 강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CES2013]'갤S4 두뇌 8개' 엑시노스5 옥타2013.01.17
- [CES2013]신형 스냅드래곤 공개...옵티머스G2 유력2013.01.17
- 삼성, 올해 모바일AP '기염'…매출 63%↑2013.01.17
- 퀄컴, 모바일 타고 훨훨…삼성·인텔만 남았다2013.01.17
이 같은 퀄컴의 공세는 치열한 모바일 AP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은 모바일 AP 시장에서 38.8%의 점유유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25.9%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제이콥스 회장은 최근 모바일쪽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인텔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PC용 프로세서 시장과 모바일 시장은 매우 다르다면서 퀄컴은 태생부터 모바일에 적합한 기술로 시작했기 때문에 좀 더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