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모바일 타고 훨훨…삼성·인텔만 남았다

일반입력 :2012/11/12 14:51    수정: 2012/11/12 17:19

송주영 기자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함께 만드는 퀄컴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 비행중이다. 퀄컴은 2년 연속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올해 4위로 또다시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세계 10위, 지난 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제 퀄컴 앞에는 올해 493억달러로 예상되는 인텔, 304억달러의 삼성전자, 그리고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 등 굵직한 대형업체들만 남았다.

12일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퀄컴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성장한 12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퀄컴의 매출 성장은 IT 시장의 주도권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퀄컴은 모뎀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1위다. 통신칩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스마트폰용 AP 시장 점유율도 40%에 근접했다. 통신과 AP 통합칩 시장 점유율은 70%를 웃돌고 있다.

PC에서 강세를 나타내던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은 하락세다. 인텔은 올해 1%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중저가 CPU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던 AMD는 올해 17%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특히 모바일혁명 이전 PC시대를 주도하던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1위 인텔은 그나마 서버용 CPU 등이 매출을 받쳐주며 여전히 1위지만 AMD는 PC 시장 하락세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인텔은 올해 1% 매출 감소가 예상되며 중저가 CPU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던 AMD는 올해 17%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퀄컴, TI·도시바·르네사스 등 모조리 따돌리고 4위

퀄컴은 팹리스(제조공장을 갖고 있는 않은 반도체 회사) 업체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업계 순위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이제는 굵직한 종합반도체 회사를 매출로 위협하기 시작했다.지난 2008년 3분기 분기 매출로 10위권에 처음 진입한 퀄컴은 2010년에는 연간 매출로 10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매출 순위 7위로 뛰어올랐으며 다시 4위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퀄컴이 따돌린 업체는 TI, 도시바, 르네사스 등 쟁쟁한 종합반도체(설계부터 제조를 모두 하는 회사) 업체다. 아날로그용 반도체 1위인 TI도 퀄컴의 매출 상승세에 5위로 밀렸다.

모바일 대세 속 퀄컴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 속에 지난 8일 퀄컴 시가총액은 한때 인텔을 넘어서기도 했다.

■인텔 등 매출 올해 감소세 전망

올해 반도체업계 1위 인텔은 지난해 대비 매출이 1% 감소해 493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인피니언 무선사업부를 인수하며 20%대에 고성장세를 기록했던 매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대비 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올해 매출 규모는 304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규모가 올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위권 내 업체는 단 3개다. TSMC, 퀄컴, 마이크론 등이다. 20위권까지로 확대하면 8개 업체가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하며 절반 이상이 매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매출 상승이 예상되는 업체는 주로 모바일, 파운드리 업체다. 11위 브로드컴 매출이 8% 상승, 18위 엔비디아도 9% 매출 상승이 예상됐다.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 대비 31% 매출 상승으로 15위로 올라서며 20위권에 첫 진입했다. 파운드리 업체는 모두 3개 업체가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는데 UMC만 전년 대비 1% 매출이 하락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일본업체 가운데에서는 역시 모바일용 반도체인 CIS를 만드는 소니의 매출만이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소니는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AMD와 순위 바꿈을 해 1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소니 반도체는 모바일 CIS에서 1위를 하며 모바일 시장 성장세의 덕을 입고 있다.

메모리 업계는 마이크론을 제외하고 모두 매출 하락세다. 삼성전자 9%를 비롯해 SK하이닉스 6% 등 가격 하락세의 영향에 따라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