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C사업부, 제자리 찾기 '진통'

일반입력 :2013/01/17 10:22    수정: 2013/01/17 16:32

남혜현 기자

프린터로 입사한 사람들은 다시 프린터로...

삼성전자가 PC와 프린터 사업부를 분리하는 과정서 인력 재배치를 놓고 몸살을 앓았다. IM부문이 PC사업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 중 일부를 CE부문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한데 따른 여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PC와 프린터 사업 분리를 위한 인력 개편을 마무리지었다. PC 담당 인력 중 프린터 사업부로 입사했던 직원들은 전원 원상복귀시켰다.

이는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 당시 PC를 스마트폰이 속한 무선 사업부에 통합시키고 프린터는 CE 부문 산하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독립시킨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조직을 가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연초까지 임원들을 비롯한 과장, 대리급 실무진들을 재배치하면서 그 기준을 놓고 사업부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무선사업부가 PC쪽 사업부 인력을 재배치 받으면서 약 70%만 희망,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선사업부 쪽이 PC 인력 전체를 모두 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논란이 생기자 인사팀이 프린터로 입사한 직원들은 모두 프린팅솔루션 사업부에서 일하도록 원칙을 정했다라고 전했다.

직원들로선 자신이 속한 부서가 어느 사업부 아래로 들어가느냐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연말 보너스로 알려진 생산성 격려금(PI)이 부서별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실적 호조에 따라 그간 최대치인 50%의 PI를 받아왔다.

갑작스런 조직 분리가 업무 연계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PC와 프린터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두 부문을 합친 IT솔루션 사업부를 창설했다. 넷북이 인기를 끌고 울트라북과 태블릿이 태동하던 시점에서 IT솔루션사업부는 PC중심의 부서로 운영됐다. 프린터로 입사한 직원 일부도 PC 마케팅으로 전진배치됐다. 이 인력들은 2년만에 다시 프린터 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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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에 통합한 PC 사업을 '시리즈9'으로 대표되는 고급형 울트라북과 '아티브 스마트PC'로 대표되는 태블릿형 노트북 중심으로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PC 사업을 무선사업부에 통합, 스마트폰·태블릿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태블릿 결합형 노트북 슬레이트PC와 아티브 스마트PC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단 계획을 방침으로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