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5 가격이 3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정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서서히 불붙는 모습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동안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5 가격이 32만9천원까지 폭락했다. 해당 상품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24개월 약정시 가격이다. 여기에 6만2천원 요금제 이상을 사용할 경우 받는 프로모션 할인금액 13만원이 추가돼, 19만9천원에 아이폰5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만원대 아이폰5는 출고가 81만4천원(16GB 기준)을 감안하면 과다한 보조금이 투입된 금액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휴대폰 보조금을 27만원까지만 지급토록 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7일부터 시행 중인 온라인 폰파라치 제도를 의식한 듯 주로 밤 시간 동안 스팟성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폰파라치 제도는 온라인에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업체를 신고할 경우 보상금을 주는 제도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기준으로 아이폰5 외에도 갤럭시S3는 25만원, 갤럭시노트2는 40만원, 베가 S5, 베가 R3는 1천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후 다소 과열되려는 조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이통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됐지만, 당초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SK텔레콤과 KT 등의 신규 가입자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전 최대한 가입자를 모으려는 이통사들의 전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2013.1.11.일자 영업정지 일주일, 지금 이통시장에선…참조)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아이폰5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떨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폰5 판매 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신제품 출시 소식이 가격방어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예측이다.
재고떨이 의혹에 대해 SK텔레콤은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온라인에서 ‘폰파라치’ 제도를 시행한 상황에서 과도한 보조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재고떨이는 차세대 아이폰 모델이 나올 때가 돼야 하는 것이지 전혀 재고떨이를 할 이유가 없다”며 “본사 차원의 보조금 과다 투입은 절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제조사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이 판매되는 것은 일부 대리점 등에서 마진을 포기하거나 백마진을 돌려서 싸게 파는 것”이라며 “매장들이 치고 빠지는 것은 단속하기 어려워 이통사나 제조사는 알면서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폰파라치 제도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통사가 온라인에서 적발된 과다 보조금 지급을 일부 대리점의 탓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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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폰파라치 제도는 이통3사가 모두 원한 것이 아닌, 시장 리드 사업자가 강력하게 주장해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고 대상을)온라인 개통모델 중 신고분에 한하는 등 실효성이 없었으며, 이번 경우처럼 온라인 과다 보조금에 대한 면피 명분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영업정지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 순으로 진행된다. 기간은 각각 24일, 22일, 20일이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에는 신규가입, 번호이동 모집은 금지되며 기존 가입자의 기기변경, 초고속인터넷, IPTV 등 유선 결합상품 판매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