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건 괜찮아요. 들어와보세요.”
“인터넷이랑 IPTV랑 다 같이 하세요. 휴대폰만 하는 것보다 더 싸요.”
이동통신사들의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 일주일가량 지나는 가운데 시장은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감시와 경쟁사를 의식하면서도 가입자 모으기에 안간힘이다.
홍대, 신촌 등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 판매점을 돌아봤다. 당초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통사들의 가입자 모집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첫 주, KT는 일평균 3만명 수준의 가입자가 유입됐으며 SK텔레콤 역시 예년보다 가입자가 다소 증가했다.
이들 대리점에서는 번호이동으로 2년 약정 72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갤럭시S3 36~47만원, 갤럭시노트2 60~71만원을 불렀다. 옵티머스G는 34~42만원, 옵티머스뷰2는 28~36만원 수준이었다.
홍대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이라고 해도 LG유플러스만 정지된 것”이라며 “졸업, 입학 등이 있어서 손님들은 작년이랑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의 한 대리점 관계자 역시 “방문하는 고객이 지난달에 비해 줄기는 했다”면서도 “보조금 지급 수준이 영업정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기변경과 유선상품 모집에 안간힘이다.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금지된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가입자 이탈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그 수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특히 기기변경 가입자에 대한 지원 규모가 증가했다. 마포구에 위치한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은 ‘초특가 세일’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기존 LG유플러스 고객 선착순 50명에게 50만원을 지원한다며 가입자를 모집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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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통3사의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이용자 차별행위에 대한 징계로 영업정지와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는 각각 LG유플러스 24일, SK텔레콤 22일, KT 20일 순으로 총 66일간 계속된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에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은 금지되며 기기변경과 유선상품 가입 등만 가능하다.
앞서 지난 8일 KT는 LG유플러스를 영업기간 중 신규가입자를 모집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이후 SK텔레콤 역시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불법행위는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