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빅3, 스마트TV 서비스 경쟁 불꽃

일반입력 :2013/01/11 08:27    수정: 2013/01/11 08:33

전하나 기자

케이블TV 업체들이 스마트TV 서비스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는 움직임이다.

11일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3대 MSO인 씨앤앰, 티브로드, CJ헬로비전이 스마트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콘텐츠를 확충하면서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고가의 스마트TV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TV를 스마트TV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셋톱박스는 케이블업계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이다.

씨앤앰은 이미 작년 5월 LG CNS와 공동으로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내장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VOD) 서비스뿐 아니라 웹브라우징, 게임 이용 등이 가능했지만 콘텐츠수와 서비스 품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씨앤앰은 심기일전하는 각오로 구글, LG전자와 다시 손잡았다. 올 하반기 출시하는 ‘씨앤앰구글TV’에는 동작이나 음성을 인식하는 기능이 추가로 적용될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업계 최초로 HTML5 기반 OS를 탑재한 스마트케이블 셋톱박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도 1분기 중 자체 셋톱박스를 내놓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케이블방송을 연동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셋톱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콘텐츠 확보가 필수다. 아직까지 웹서핑과 같은 기본적인 인터넷 이용에 서비스 범주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확충에 가장 공격적인 곳은 씨앤앰이다. 씨앤앰은 당장 이달 중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과 연계한 ‘씨앤앰푹(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내놓은 ‘몽키3 뮤직’도 유료방송업계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N스크린 기반 음악 서비스다. 이를 이용하면 TV 앱에서 듣던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이어 들을 수 있다.

씨앤앰은 ‘파워 펀치’, ‘스도쿠와 세계탐험’ 등의 체감형 TV 게임 앱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나태문 씨앤앰 상품기획팀장은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인기 게임들을 씨앤앰 스마트TV로 편안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꾸준히 대응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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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확대한다. 현재 제공 중인 외산 게임 뿐 아니라 국내 게임들도 수급해 이용자 유입을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활용하는 한편 방송·음악·영화·쇼핑 등 CJ그룹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타 사업자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사들이 저마다 주무기를 내세워 스마트TV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TV 킬러 앱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 TV용 웹 UI 개편 등에 힘쓰는 것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