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OECD 6위

일반입력 :2013/01/09 09:35

전하나 기자

한때 독보적인 세계 1위를 달렸던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순위가 6위로 밀렸다. 주요 선진국들이 정부 지원 속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단행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 고도화 계획만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한 탓으로 지적됐다.

9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브로드밴드 포털’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유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지난해 6위에 머물렀다. 2000∼2005년 6년 연속 OECD 1위를 차지했으나 2006년 2위로 밀린 데 이어 2007년에는 8위까지 추락했다. 그 이후에도 2008~2009년 6위, 2010년 5위, 2011년 6위 등으로 답보 상태다.

OECD 회원국들 중에는 스위스의 유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대폭 늘었다. 스위스는 2005년 보급률을 23.8%에서 2011년 39.9%로 늘려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25.2%→39.1%), 덴마크(24.9%→37.9%), 프랑스(15.1%→35.9%), 노르웨이(22.6%→35.7%) 등도 우리나라(28.7%→35.4%)를 추월했다.

2011년 기준으로 주요 7개 선진국들(G7)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프랑스에 이미 뒤졌다. 영국, 독일, 캐나다 등에는 앞섰으나 그 차이는 3%포인트 안팎이다. 미국, 일본, 이탈리아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역시 최근 수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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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다른 OECD 회원국 간의 초고속인터넷 평균 속도 격차도 줄었다. 2007년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평균 속도는 43Mbps(초당 메가비트)로 OECD 국가 평균(13.7Mbps)의 3.14배였으나 2012년에는 격차가 1.7배로 줄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9일 발간한 ‘한국의 네트워크 강국 위상 지속될 것인가’ 보고서에서 “우리 정부가 2009년 1Gbps 인터넷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사업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독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업자들은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