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김일성 종합대학을 방문해 북한의 IT 기술환경을 둘러봤다고 씨넷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슈미트 회장, 빌 리차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재러드 코헨 구글 아이디어 소장 등은 북한 외무성 청사에서 북한 관리들을 만난 뒤 김일성종합대학의 전자도서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컴퓨터교육실, 원격강의실, 학술교류실 등을 차례로 찾아 학생들이 검색엔진 구글과 개방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이용해 자료를 검색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 북한 학생은 미국 코넬대 웹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자료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한은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전자도서관을 설치했고 2010년 대학의 오래된 건물을 개축해 현대적인 전자도서관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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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사절단은 이날 북한 IT 인재 육성의 장으로 꼽히는 평양 과학기술대학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과기대는 한국의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세운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이다. 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 보다 앞서 인터넷이 개통됐고 미국 방송 CNN도 시청가능하다.
외신은 슈미트가 북한에 인터넷 설비를 기증하거나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방안을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슈미트는 그동안 전세계 인터넷 빈곤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북한과의 인터넷 교류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사절단은 북한 방북 목적이 인도주의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