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를 확정했다. 대우일렉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13년 만에 동부에 인수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기를 맞았다.
동부그룹은 8일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8월 동부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에 대우일렉 인수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2천726억원으로 동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제시했던 3천700억원보다 1천억원 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동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3개월 동안 자산과 부채에 대해 정밀실사를 진행하여 예비실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자산 감액사항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인수금액을 가격조정 최대 폭까지 할인했다.
인수자금은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분야 회사들이 분담하고, 일부 자금은 김준기 회장이 대주주로 투자에 참여한다. 또 동부의 대우일렉 경영정상화에 기대감이 큰 재무적 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동부 측에서 51%(1천380억원), 재무적 투자자들이 49%(1천346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인수에 참여하는 동부 계열사 및 계열사별 투자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 됨에 따라 대우일렉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13년 만에 차입금 대부분을 출자전환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던 부실과 자본잠식을 털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기를 맞게 됐다.
동부는 대우일렉의 사업성과 경쟁력이 종합전자회사로 나가고자 하는 동부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동부의 전자분야 계열사들이 대우일렉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대우일렉과의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백색가전 시장에서 중저가 중심의 미디엄로우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부하이텍의 LDI칩, 전력관리칩 등 반도체제품, 동부로봇의 자동화설비 및 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LED조명 및 LED, 동부CNI의 전자재료 및 IT시스템 등이 대우일렉의 가전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 밖에 동부의 철강제품과 물류사업 등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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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대우일렉 인수에는 첨단 전자산업에 대한 김준기 동부 회장의 남다른 신념도 크게 작용했다. 김 회장은 오래 전부터 “미래 첨단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종합전자회사가 더 나와야 한다”면서 “특히 전자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사업을 하는 회사가 이 분야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동부 관계자는 “앞으로 대우일렉은 동부하이텍의 반도체기술과 접목하여 스마트 가전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사무용기기, 주방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번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