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그 게임’ 언제 나오나?

일반입력 :2013/01/07 11:20    수정: 2013/01/07 11:41

지난해 이용자와의 약속을 깨고 출시 또는 테스트 일정을 미룬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출시시기를 조율하느라 계획된 일정들이 밀려나고 있는 사이 이용자들의 기다림과 궁금증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용자들을 기다리게 만들었지만 일정이 연기된 게임은 ▲피어온라인(온라인) ▲창세기전4(온라인) ▲열혈강호2(온라인) ▲테일즈런너 빌리지(모바일) ▲테일즈런너 서바이벌(모바일) ▲이너월드(모바일) ▲NHN 네이버 패키지 게임 등이다.

이 게임들은 현재 모두 계획된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저마다의 각기 다른 사정이 있지만 공통적인 배경에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알맞은 출시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먼저 나우콤의 1인칭슈팅(FPS) 게임 피어온라인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 달까지 벌써 두 차례나 1차 비공개 테스트가 연기됐다. 이례적으로 테스트 일정을 연달아 연기한 나우콤은 아직까지 피어온라인의 계획을 다시 세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우콤 측이 밝힌 테스트 일정 연기 사유는 게임의 완성도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개발사와 원저작권사의 의견 조율과정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달 중순 내로 새로운 테스트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1차 비공개 테스트 일정이 계획됐던 소프트맥스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창세기전4’도 현재까지 깜깜 무소식이다. 작년 초 처음 영상이 공개되며 창세기전 마니아들을 애태웠던 게임이 바로 창세기전4지만 퍼블리셔 선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테스트 일정이 연기됐다.

최근 소프트맥스 측이 투자사인 게임허브와 창세기전4 관련 계약을 다시 체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세기전4의 사업구조 및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창세기전4의 새로운 테스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 소프트맥스와 NHN의 공동프로젝트인 모바일 게임 이너월드도 지난해 10월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당초 이 게임은 NHN재팬 무료 메신저인 ‘라인’과의 제휴를 거쳐 라인에 탑재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 역시 미지수다. 이너월드는 남은 개발 부분이 완료되고 퍼블리셔인 NHN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오픈이 목표였던 열혈강호2는 해를 넘겨 오는 10일 공개 서비스 일정이 확정된 경우다. 그나마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경우여서 이용자들이 덜 애태워도 되는 상황. 엠게임이 열혈강호2의 일정을 다소 연기한 이유는 18대 대통령선거 이슈를 피하고 경쟁작들과의 일정을 조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피파온라인3’가 오픈했고, 올해 1월2일 ‘아키에이지’ 공개 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그 사이에 오픈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계획된 일정이 과도하게 밀리지 않으면서 올해 최고 기대작인 아키에이지의 영향을 비켜갈 수 있는 10일로 오픈 일정을 확정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기 온라인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테일즈런너 빌리지와 테일즈런너 서바이벌 두 게임 모두 출시가 연기됐다. 각각 나우콤과 네오위즈인터넷이 서비스를 맡은 이 게임들은 작년 12월 국내에 출시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테일즈런너 빌리지의 경우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특성상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자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우콤 측은 내부 테스트 단계에서 출시 시기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면서 늦어도 구정연휴 전에는 이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고 약속했다.

테일즈런너 서바이벌의 경우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 간의 합병 이슈가 큰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합병 계획이 무산되고, 차선책으로 조직이 효율화되는 과정에서 퇴직자들이 발생한 것이 게임 출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작년 10월 NHN 네이버가 야심차게 시작한 패키기 게임 사업 역시 예정보다 느리게 추진되고 있다. 당시 네이버 측은 한국형 ‘스팀’을 롤모델로 정하고 ‘문명5’를 시작으로 지난해 기준 다양한 장르의 패키지 게임을 더 선보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저작권사와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계획도 이달 중순으로 연기됐다. NHN 관계자는 아직 파트너사와의 협상을 조율 중인만큼 1월 중순 경 추가적인 타이틀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라인업에는 스포츠와 전략 장르의 PC 게임들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일시에 여러 작품이 들어가지 않고 하나씩 추가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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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지난해 테스트 또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이 밀리고 있는 게임은 위메이드의 MMORPG '천룡기', 소리바다게임즈의 ‘텝스텝’ 등 모바일 게임 3종이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가장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를 노리고자 예정된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게임업계에 관례처럼 굳어졌다”면서 “하지만 이를 너무 당연시하고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것은 자칫 해당 게임을 기다려준 이용자들과 시장의 기대감을 소홀히 여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