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27개국에서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을 밀어내고 깃발을 내리 꽂았다. 전세계 1위 SNS로의 아성을 견고히 다지며 정복전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씨넷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블로거 빈첸초 코센차(Vincenzo Cosenza)를 인용, 전세계 137개국 중 127개국에서 페이스북이 최대 SNS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빈첸초 코센차는 지난 2009년부터 세계 웹사이트 랭킹 서비스인 알렉사와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토대로 한 SNS 세계지도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다. 그가 제작한 SNS 세계지도를 연도별로 보면 페이스북이 어떻게 세를 확장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지도는 아시아, 남미, 유럽 등 전 지역이 온통 페이스북의 푸른색으로 뒤덮힌 상태다.
여전히 페이스북 기세에 밀리지 않고 있는 곳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 뿐이다. 러시아에선 ‘브칸탁테’, 중국과 이란에선 각각 ‘Q존’과 ‘클룹’이라는 SNS가 시장을 굳건히 장악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엄격히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으며, 모두 페이스북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지난 6월까지도 토종 SNS인 ‘오드노클라스니키’가 위세를 떨쳤던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구 소련연방 국가에서 단 6개월 만에 페이스북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은 유의할 만한 대목이다.
페이스북이 상장 이후 자사 SNS 이용률이 낮은 국가를 중점 공략해온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실제 재작년까지만 해도 브라질에서 ‘오컷’이라는 서비스의 인기에 밀렸던 페이스북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1년 만에 해당 서비스 가입자수를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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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러시아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나는 등의 행보를 보였던 것 역시 아직 달성하지 못한 러시아의 디지털 영토 정복을 위한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본격적인 러시아 시장 진입을 위해 러시아 이통사인 비라인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월 활동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