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의 양대산맥,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사실 원래 한 형제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넥슨의 대표 게임 ‘바람의 나라’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모두 송재경, 한 사람에 의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지난 1994년 김정주 넥슨그룹 회장과 함께 넥슨을 공동 창업하고 국내 첫 그래픽 머드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천재 개발자로 통한다.
이후 그는 이후 병역문제 등으로 아이네트에 이직 후에 리니지를 만들던 중 엔씨소프트에 스카우트돼 1998년 해당 게임의 출시와 함께, 같은 해 게임대상을 받으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게임 개발자로 이름을 알리던 송 대표는 지난 2003년 엔씨소프트를 떠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게임업계를 대표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던 송 대표의 인생 1막은 막을 내린다. 이 기간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최고의 게임사 자리에 오르는 아이러니컬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넥슨과 엔씨의 영광을 지켜보던 비운의 개발자 송 대표의 인생 2막은 아키에이지로 시작됐다. 그가 리니지 이후 와신상담 끝에 전공인 MMORPG를 들고 돌아온 것이다. 시장은 이를 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했다.
아키에이지는 400억 개발비, 개발기간 6년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대작 게임이다. 지난 3년간 대규모 테스트만 5차례를 거쳤다. 스토리는 국내 최고의 판타지 소설가인 전민희씨가, 음악엔 정상급 뮤지션 윤상씨가 합류했다. 송 대표가 자신의 복귀작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아키에이지는 기존 MMORPG와는 다른 이용자 중심의 게임성을 담아내 주목을 받았다. 가장 게임 공간에 현실성을 반영하고 자유도를 강조한 콘텐츠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기존 온라인 게임과 다른 맛 담아내는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아키에이지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 효과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하우징 및 농장을 활용한 무역 시스템, 공성전과 해상전 등 이용자 간의 갈등을 유도한 엔드콘텐츠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아키에이지에 대체로 후한 평가를 한 상태다. 게임의 완성도만 갖춰 나온다면 흥행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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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아키에이지의 게임성을 이미 인정한 분위기다. 이미 아키에이지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북미, 러시아 등 주요 게임시장의 대표 퍼블리셔들과 수출계약이 끝났다. 특히 중국 최대 게임 퍼블리셔사인 텐센트는 아키에이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키에이지의 국내 공개시범테스트는 이틀 남짓 남은 상황. 이 게임은 새해 1월 2일부터 공개테스트를 진행하고 상용화 서비스로 전환된다고 알려졌다. 이 게임이 송 대표의 인생 2막에 정점을 찍게 해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