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키에이지’ 오픈을 1주일 앞두고 내로라하는 국내 대작들이 이용자 지키기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임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는 기본, 무료화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쓰면서 ‘충성’ 이용자들의 발길을 묶어 두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오픈 예정인 아키에이지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등 국내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최근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또한 ‘테라’는 전면 무료화 발표와 함께, 내년에 이뤄질 핵심 업데이트 콘텐츠를 미리 공개함으로써 아키에이지 오픈 여파에 대비하는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아키에이지는 엑스엘게임즈가 약 6년 간 400억원을 들여 개발한 MMORPG로, 고품질 그래픽과 수백 종의 직업군, 대규모 해상전과 공성전 등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신화의 주인공 송재경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한 작품이며, 2013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온’ 4.0 업데이트로 정상 탈환 노려
먼저 국내 최장수 1위 기록을 세운 MMORPG 아이온은 지난 20일 4.0 ‘붉은 카탈람’ 1차 업데이트를 실시, 왕좌 재탈환을 위한 여정에 들어갔다. 내년 3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업데이트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각오다.
‘최초의 총성’이라는 부제를 가진 1차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온에는 ▲모든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필드 '카탈람' ▲아이온만의 대규모 전쟁인 '기지전'과 '요새전' 시스템 ▲세련된 액션을 표방하는 신규 직업 '사격성' 등이 추가됐다.
또 엔씨소프트는 45레벨까지 아이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자유 날개 서비스’를 도입하고, 30일 이상 접속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치는 등 새로운 이용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2차, 3차 업데이트를 통해 총 12개의 인스턴트 던전과, 인기 아이돌 가수 아이유와의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소 MMORPG 1등 자리 지킨다
아이온에 이어 국내 MMORPG 장르 1위 블소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반격에 나섰다. 아키에이지 오픈 이후에도 현재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업데이트다.
지난 26일 업데이트를 통해 블소에는 인스턴스 던전 ‘얼음창고’와 ‘나선의 미궁’이 추가됐다. 얼음창고는 보석 아이템과 전설급 무기의 제작 재료를 얻을 수 있는 파티용 던전이며, 나선의 미궁은 지하 3층 구조로 큐브 모양의 방이 사방으로 연결된 미로 형태의 던전이다.
또 7층으로 구성됐던 1인 전용 던전 ‘무신의 탑’에 8층이 추가됐으며, 이용자들끼리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천하제일 비무대회’도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개됐다.
천하제일 비무대회는 1:1 전투와 3:3 다중전투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캐릭터 레벨이 낮더라도 45레벨의 특성치가 적용되며 본인의 무기와 수련 스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4종류의 업데이트는 모두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다. 이들이 아키에이지로 이동하면 매출에 타격을 받을수 있는 것에 염두한 모습이다.
■테라, 전면 무료화로 새 출발
NHN 한게임 ‘테라’도 내년 1월10일 무료화 서비스를 발표하며 인기 반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월 1만9천800원에 서비스 되던 테라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한게임은 무료 서버를 포함해 총 5개였던 테라의 서버를 내달 3일부터 3개로 통합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여러 서버에 나눠져 있던 이용자들이 한 데 모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무료화 서비스가 시작되는 같은 달 10일부터는 신규 서버 하나가 추가돼 총 4개의 서버가 운영될 계획이다.
아울러 한게임은 연합 길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위 콘텐츠인 ‘연맹 시스템’을 내년 1분기 중 테라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길드에 소속된 고레벨 이용자들은 서로 연합하고 상대 연합군의 영지를 빼앗는 전투를 펼치게 된다.
이 외에도 ▲10인 레이드 ‘마법사의 요새’ ▲20인 레이드 ‘켈사이크의 성소’ 인던 업데이트는 물론 ▲대규모 PvP(이용자 간 대결) ‘포화의 전장’, ‘수련의 전장’ 등 다양한 업데이트가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2013년 기대작 아키에이지 파급효과 어디까지?
이처럼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MMORPG들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배경에는 아키에이지라는 강력한 경쟁작 출현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고레벨 콘텐츠를 대거 추가함으로써 충성 이용자들이 아키에이지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는 전략을 펼친 셈이다.
현재 게임업계는 아키에이지 오픈 후 게임업계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디아블로3, 블소, 피파온라인3가 게임업계의 지형을 바꾼 만큼, 내년에는 아키에이지가 게임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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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국내 PC방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기록 중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기세가 얼마나 꺾일지, 아울러 상위권에 위치한 블소와 아이온 같은 경쟁작들이 얼마큼 영향을 받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키에이지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 실시 3일 만에 만들어진 캐릭터 수가 10만 개를 넘었다는 소식에 최종 결과가 30만 개를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는 역대 MMORPG 사전 캐릭터 생성을 경신하는 수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형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겨울방학 특수를 겨냥한 것을 넘어 아키에이지 오픈에 따른 이용자 이탈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키에이지의 파급력은 디아블로3급에 버금가고 엑스엘게임즈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오픈 초기 반응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